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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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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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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아버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무덥던 지난 6월25일 온가족이 아버지를 마직막으로 보낸지 2개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 곳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아버지 죽음에 모두가 어리둥절하면서도 애써 과거 아버지와의

시간과 인연의 자락을 기억하려는 모습도, 왜 이리 어색한지 모르겠습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뭍혀, 생존의 경쟁이라는 덪에 갇혀 좀처럼 스스로의 본모습을

잊은지가 너무 오래 되니 않았나 더듬어 봅니다.  아버지...

평소 자식과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삶은 우리 자식에게 많은

교훈과 말없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자 않나 생각합니다.

일제시대, 625격동, 생존경쟁의 현장을 살아오면서  세찬 폭풍과 비람이 쳐도

한번도 쓰러지지 않는 맞서는 질긴 생명력 말입니다.

우리자식에게 물질적 유산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깊은 가치를 남겨 주셨습니다. 아버지...

말없이 병상에 누워 계셨지만, 저희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세월의 격동에서 겪으신 경험,  초연한 정신력, 위험 저항력,  사물에 대한 집중력...

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중 가장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살아생전 좀더 평안한 삶을 지내지 못하고 아쉽게 가버린 아버지가 야속하지만

항상 아버지의 말없는 행동을 보여주신 유언 꼭 간직하고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 가시고 난 후 처음 맞는 추석입니다.

온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  화목하고 , 성실한 모습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저승에서나마 평안한 시간 되옵소서..... 

불초소자  작은 아들 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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