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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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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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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아버지....

아버지~ 너무도 보고싶은 아버지....

아버지!  오늘밤도 아버지 생각에 목이 메이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낮에 동사무소에 들러 가족관계 증명서를 받아든 순간,아버지 이름옆에 선명하게 찍힌

"사망"  이라는 글씨에 ,또다시 가슴 한켠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신후 습관처럼 , 아파트 뒷베란다에 나가 멍하니서서, 아버지가 걷기운동 하시던

그 길을  한없이 바라봅니다.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구부정한 몸을 하시고, 힘없는 뒷모습을 보이며 지나가실것만 같아

흐르는 눈물을 닦고, 또 닦으며 열심히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버지!  지난 초겨울 , 유난히 춥던날 얇은옷에 걷기운동 나가셨다가  온몸이  마비가 오고,

한걸음 떼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이 막내딸 걱정하고 신경쓸까봐 핸드폰을 가지고 계셨음

에도  전화한번 안하시고, 집까지 겨우 겨우 가셔서 드러누우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 이신데....

그땐 , 그깊은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전화한통하면  바로 나갈텐데, 왜 사서 고생하시느냐고

화부터 냈었던 , 이 막내딸을  아버지 용서하세요!

이제 아무리 불러도  육신은 다 타버리고 한줌 재로 우리곁에 남은  아버지......

떠나시기 이틀전 , 여름날 가뭄들어 타들어 가는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피딱지로 덮여버린 그

입술로  당신은 우리에게  무언가 열심히  말씀하려 하셨지요.

촛점없는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뼈만 앙상한 육신은 이미 모든것을  준비한듯 , 점점 힘이

빠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저  울기만 할뿐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었던 그시간들......

아버지!  지금 이순간도 너무도 그리운  울 아버지~

아버지는 떠나셨지만 아직도  눈 돌리는 곳마다  아버지는 살아 계십니다.

살면서, 아버지가 간절히 보고싶고 생각날때, 아버지!  잠시잠깐 다녀가  주세요!

때론 스쳐가는 바람결에, 또 때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노래로 찾아와 주셔요.

아버지!  하늘 가시는 먼길 , 부디 편히 가세요. 이 막내딸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아버지를 만나면  부끄럽지 않은 딸로 아버지를  만나겠습니다.

남아있는  엄마와  저희 칠남매, 아버지 멀리서나마  지겨봐 주세요!

아버지,  편히 계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2008년  6월 12일              막내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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