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할아버지 보세요.
할아버지, 풀꽃향기 그윽한 봄 햇살아래 봄의 향기가 온 누
리에 그윽하네요. 이 봄처럼 푸른빛이 세상 가득할때 할아버
지께서는 다시 자연 세상의 평온한 품으로 돌아가신 것이라
고 생각하겠습니다. 살아생전에 온화하고 곧은 성품으로 말
씀을 아끼시고 바른 행동을 몸소 보여주셨던 할아버지... 이
젠 할아버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할아버지를 볼
수 없다느 사실에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할아버지께 효도하고 감사함을 전하겠습니다. 살아계실 적
가보고 싶으셨던 평양 고향땅에 이제는 자유로운 몸으로 갔
다 오실 수 있으시겠지요? 5월 3일 할아버지를 호국원에 모
시고 올때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그러더군요. 할아버지께
서 너무나 좋은곳에 계시다고요.. 호국원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그나마 마음이 놓이네요.
할아버지께서 먼 세상에 가 계셔도 호국원에 계시는 의로운
분들과 함께여서 외롭지 않게 편히 쉬실 수 있을 것 같습니
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며칠을 할아버지 생전의 모습
을 생각하며 가족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일상으로 돌와야 평소와 같이 지내야 하겠지요. 하지만 할아
버지.. 살아생전의 할아버지의 모습과 따뜻한 마음 잊지 않
고 가슴속 깊이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할아버지 사진을 보지 않으려고요.. 사진을 보면 너무 할아
버지가 보고 싶어 눈물이 계속 나거든요.. 할아버지께서도
계속 슬퍼하시는 모습은 원치 않으시죠? 슬픔에 의연히 대
처할 수 있을 만큼 세월이 흐르면 다시 할아버지 사진을 꺼
내볼까 합니다. 할아버지.. 슬픔에 잠겨 힘없는 모습보다는
생전의 할아버지의 말씀과 모습처럼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사
는 것으로 할아버지께 보답하겠습니다. 할아버지께 못다한
효도 할머니께 다하며 씩씩하게 지내겠습니다.
이제 곧 어버이 날도 돌아오네요. 직접 뵈며 꽃을 달아드리
진 못하지만 고개숙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할아
버지 먼곳으로 가셨지만 늘 우리곁에서 힘이 되어주시고 우
리를 지켜주시러 가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꽃이 만발한 곳
에서 편히 쉬세요. 그리고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