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여게시판

  • 참여/신청 마당
  • 참여게시판
국립이천호국원 - 참여게시판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아버님 ~~ 참으로 뿌듯합니다
아버님~~~
"현준아~ " 하고 저를 부르시던 그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아버님이 거기 계시다니
참으로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요
안장 하던날,,하늘도 더없이 맑고 높고 푸르러
아버님을 여의는 슬픔을 상쇄시켜 주었고 아버님이 여기 성역에 안장되시는 영예를 자식들에게 선사해주시는 점
또한 저희들에게 자긍심을 주시어 슬픔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답니다

자식들이 찾아뵙기 편해야 된다고 어머님 계신 분당에 모시자는 따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아버님과 저, 평상시에 대화를 많이 나눴기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지 않을 수 없어
아버님 명예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긍지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취지로 겨우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쩜 아버님이 하늘에서 그렇게 만들어 주신거라 저는 믿습니다

손자들도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하네요
나라에서 주관해주는 합동 위령제(영결식)을 거행하기에 앞서 무대의 휘장이 걷히는 순간
왜그리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지...
제가 조씨 집안에 시집와서 현준이 현아 두 손주를 낳아 드린것 다음으로
아마도 제일 잘 한 일 같아서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벅차서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순간에 아버님을 위해 해드린 마지막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나 생각들었답니다

아버님은 하늘에서 제 맘을 다 아실겁니다
남편인 아버님의 아들보다 제가 더 아버님이랑 얘기가 잘 통했고
처음 시집와서 함들었을때, 그 누구보다도 더 저를 애처롭게 여기며 저를 아껴주신 아버님이시기에
제가 아버님을 위하는 마음이 참 진실임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모르는 사람이 봤더라면,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쏟으니 당연히 친딸이려니 생각했겠지만
저는 엄연히 딸 이상의 며느리였고, 며느리이지만 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머님 가시고
얼마든지 더 재미나게 사실 수도 있었는데
자식들의 이기심때문에 다소 외롭게 지내시다 어머님 뒤를 가시게 된 점이
그 무엇보다도 가슴 미어집니다
아마도 아버님은 제 말뜻이 무슨 의미이신지 아시고 고개 끄덕이실 겁니다
아버님..
거기 하늘나라에선 좀더 편안하게 남의 눈치 보지 마시고
하시고 싶은 것 하시고 사시고 싶은 것 맘대로 사시면서 그렇게 평온하게 계시기 기원합니다

49일이 되겠네요 그때 또 찾아 뵙겠습니다
손자 손녀에게 자랑스런 할아버지로서 호국원에 안장 돼 주신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2012년 10월 16날 오후 6시 30분 정각에....아버님이 좋아하시던 며느리가 드립니다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