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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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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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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오늘이 아버지 가신지 꼭 3주네요.  아직도 아버지 가신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엄마께 전화드리다보면 우리 엄마 혼자 남으셨구나 하는 생각에 문뜩 현실로 느껴지네요. 아버지 보내신 날엔 손님들 접대로 마음이 슬픈지 어떤지도 모르다가  40여연간 저의 곁에 계시다가 이젠 아니 계시다는 생각을 하면 이것저것 가슴아픈 일이 많네요.
 아버지 보내드리고 들려오는 소식들보면 정말 우리 아버지 자식들 폐 끼치지 않으려고 혼자서 이것저것 준비해놓으신거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저런 불평한마디 없이 그 긴세월을 얼마나 깔끔하게 살다 가셨는지===
 그 덕분에 저의 남은 가족들이 더욱 우애있게 한마음되어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홀로 남으신 엄마 잘 모실게요. 아버지가 함께하시지 못해도 늘 저의 곁에 계시다는 생각으로 살게요.
 엊그제는 아버지 꿈을 꿨어요. 엄마가 아파서 돌아가시는데 아버지가 이상한 약을 갖고와서 엄마 살리는  꿈, 꿈에서처럼 늘 엄마를 지켜주세요. 저희야 바븐 일상에 간혹 상심도 쉰다지만 엄마는 늘 죽은 언니와 아버지 생각을 하며 들판에 가서 우신데요. 한평생을 같이 하다 먼저 보내는 남은 사람은 그렇게 가신이들의 그리움으로 사시나봐요.
 저도 하루에 한번씩은 아버지 모습을 떠올려본답니다. 그런데 자꾸만 병상에 누워계실때 퉁퉁 부은 다리와 부푼 배의 모습이 가슴아프답니다. 이젠 정말 편안히 계신거죠? 그리고 그렇게도 걱정이 많으셨던 큰언니도 만나셨죠?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저의 남은 가족들 두루두루 살펴주시고 지켜주세요. 가금 들려 그동안 못나누던 대화를 이곳에서 나눠야겠네요. 살아생전에 아버지께 말하지못한 말. 오늘은 힘껏 외칠게요. 아버지.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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