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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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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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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아빠
아빠! 저 막내딸 주연이요.
편히 쉬고 계시죠?
어제 아빠를 호국원에 모시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어요.
아빠가 좋아하실 거라고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편하신거죠? 좋으신거죠? 그런거죠? 맞죠?

그러고보니 전 아빠께 해드린 게 아무 것도 없네요.
따뜻한 말 한마디, 따스한 눈길 한 번 드린적 없고
사랑한다는 말,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못했네요.
어깨 한 번, 다리 한 번 주물러 드리지 못했고
함께 여행을 다니지도 못했네요.
같이 밥을 먹으며 대화하지도 않았고
아빠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네요.
늘 원망만 했어요. 모든 것이 다 아빠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아닌데.. 그게 아닌데
아빠는 그 누구보다도 힘드셨고,
그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가족의 관심과 사랑, 이해가 필요했을텐데....
이 못난 딸은 그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닫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아빠의 소중함을,
아빠가 계신 든든함을,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빠의 얼굴에 주름살이 그리 많았다는 것을,
아빠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이제는 알아요.
아빠가 고생하고 노력하며 지켜낸 가족, 그리고 그 울타리의 소중함을.
가족의 소중함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죄송해요.
너무 늦었어요. 너무...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이제는 할 수 없음이 절 힘들게 합니다.

아빠!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그때는 아빠를 꼬~옥 한 번 안아보고 싶어요.
사랑한다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어요.

편히 쉬세요.
부디 이제는 저희 걱정 마시고 편히 쉬세요.

이제는 아빠 보내드릴게요.

이제 다시는 울지 않을게요.

너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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