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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아버님께 | |
아버님이 저희 곁을 떠나신지 벌써 4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아버님께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드렸더라면 아버님을 좀 더 모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큼니다 6.25라는 전쟁때문에 홀로 타향에 오셔서 얼마나 외롭게 사셨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타향이다보니 무슨일을 하시더라도 홀로 외롭게 고민하고 주변의 시기와 질투와 싸우셔야했던 것도 어려서부터 보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식들을 위해서 꿋꿋하게 살아오신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서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아버님 아직은 시골이나 세브란스 병원에 누워 계실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을 세브란스에 모시면서 더 낳을 수 있도록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답답해 하시면서 짜증을 내실때에는 도저히 아버님 눈동자를 마주칠 수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 하루 돌아가실때만 기다려야 하는 게 무척 죄스럽고 슬프기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아버님 자식의 불효를 어찌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 형제들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어머님을 잘 모시고 형제간에 더욱 우애를 돈독히 하며 사는게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효라 생각합니다. 아버님 부디 편안히 영면하소서 큰아들 동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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