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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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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셋째딸이 올립니다.
아버지 저는 출퇴근 시 세브란스 병원 앞을 지나며 아직도 병원에 들어가야 할것 같은 착각에 마음아파합니다.

늘 바쁘다는 핑게로  일년에 한두번 찾아 뵙고,  병원에 계실때도 휑하니 다녀오곤 했는데...
이렇게 허전할 줄 몰랐습니다. "살아생전 부모께 효도하란" 말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의식이 있으실 때 "난 미녀가 북한을 데리고 갈 줄 알았다고" 원망아닌 원망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아버지 임종 전에 제가 아버지께 "북한에 계신 할아버지 묘를 꼭 찾아뵙고, 또한 사촌 언니오빠들도 잘 살게 해 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임종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작년에 아버지가 만류를 하셨어도 중국 도문, 훈춘 만이라도 모시고 갔어야 했는데... 그리고 좀더 부지런 했으면 아버지께 박사학위를 선물해 드렸을텐데...

이 모든것이 다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저는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우리민족의 통일을 위해 일을 할겁니다. 그리고 통일 후 꼭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 아버지께 드린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어려서부터 분단의 아픔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떻게 점철되 왔는가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저는 친구들 앞에 "조국과 민족"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곤 합니다. 어쩜 지금세대 그런 말이 구태한 말이 될지 모르나 그래서 저는 아버님께서 호국원에 계시는것이 더욱더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 살아 생전 그러했듯 우리 7남매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대로 우애를 돈독히 쌓으며 어머니께 효도하며 잘 살겠습니다. 편안히 쉬십시오

아버지의 셋째딸 미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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