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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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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너무 보고싶은 할아버지께
오늘 오랜만에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아끼셨던 유품을 봤어요 
어렸던 제게 사과를 깎아주셨던 작은 나이프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ㅎㅎ..

어렸던 제겐 손에 꽉 차던 그런 나이프였는데
지금보니 너무나 작은 나이프가 되어버렸더랍니다

그런데 이 나이프를 이제서야 제대로 보다보니 
정말 아끼셨던 흔적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날에 정말 많이 나있는 칼을 갈아냈던 흔적들...
분명 언제나 제게 사과를 깎아주시려던 흔적같아서 더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이제 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보고싶고..
31살먹은 성인이지만서도 다시한번 안기고싶고 품에서 자고싶어요

이혼하신 부모님들대신 저를 키워주셔서 그 사랑 많이 받고
이 한평생 유복하진 않지만서도 소소한것들에도 행복해하면서 잘살아가고 있어요!

아직 집도없고 제 한몫밖에 없지만 작은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 타인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행복을 모두 가르쳐주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 너어어어어무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조금 막무가내지만... 정말 보고싶어요...
31살 이제 아저씨소리 들을정도로 나이먹었지만서도.... 너무 보고싶어요...
너무... 이젠 제게 따뜻한 품이라는게 없어서.. 딱 한번만.. 정말 단 한번도 안겨서 크게 울어본적없이 저를 사랑해주시면서 키워주셨지만.. 지금은 너무.. 한번만 안겨서 딱 한번만... 죽어도 좋으니까 안겨서 울고싶어요..

여태 살아오면서 제게 가르쳐주셨던 가장 약할때 강한척 이겨내야하는 그런 모습들, 다정해야하는 모습들... 전부 버리고 단 한번만 안겨서 펑펑 울어보고싶은게 지금 제 소원이에요..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너무 보고싶어요 정말...

마지막 날..
손한번 꽉 잡아주시던 그 기억 못잊고있어요..

그 다음날은.. 회사 일정때문에... 
마지막옆을 못지켜드렸던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지금도 못견딜만큼 가슴이 아파요..

보고싶어요..

어린시절에 공원에서 운동하시던 할아버지를 만나면 같이 다니고 
방학에 새벽에 같이 일어나서 산책도 다니고
낮엔 할머니랑 셋이 같이 시장도 가고
셋이 순댓국이라던가 외식도 하고..

너무 그때 그 하루하루가 너무 그리운데..
남들은 성인이되고 효도할 기회가 오는데
제겐.. 왜..부족...하고...

왜... 시간이라는건.. 언제나 부족한 제 삶일까요..

보고싶어요..

언제나 저를 기다려주시던 할아버지..
언제나 저를 위해주시던 할아버지..
언제나 제가 우선이던 할아버지....
언제나 제가 좋아하던걸 만들어주신 할아버지.....

언제나 웃으며 기다려주신 할아버지...

제가 어딘가 가야할때 눈물을 훔치시며 기다려주시겠다라고 말씀해주신 할아버지
제가 어진가 다녀왔을때 다시 눈물을 훔치시며 안아주시던 할아버지....

정말 너무 보고싶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제 아버지...
너무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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