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임종도 함께 하지 못하고, 하얀 얼굴로 곱게 누워계신 차가운 할아버지 팔다리를 주물러 드린 것이 마지막이었네요. 몇 주전 편찮으신 할아버지 손을 주물러 드렸을 땐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할아버지 차가운 손이 따뜻해졌었는데요 이제는 그렇게 안되네요...
할아버지,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어제는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봤어요. 아직도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저와 함께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요.
어릴 적 매일 꼬맹이 작은 손녀딸 손 꼬옥 잡고 산책하시던 우리 할아버지//
매년 손녀딸 생일을 잊지 않으시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익과 바나나 한아름을 양 손에 들고 축하해주러 오셨던 우리 할아버지//
공부하느라 바쁘다며 할아버지댁에 안가는 대신 보낸 편지에도 기뻐하셨던 우리 할아버지//
졸업식 때마다 멀리서도 손녀딸 축하하러 함께 하셨던 우리 할아버지//
무릎을 덮는 긴 트렌치 코트에 모자를 쓰고 반짝반짝 구두를 신으시던 멋쟁이 우리 할아버지//
어릴 적 방학이면 매번 할아버지댁에 가는게 제일 설레고 신나는 일이었는데요..
그러다가 집에 돌아오면 영원히 못보는 것도 아닌데 왜그리 서글펐는지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할아버지 계신 그 곳이 좋아보이니 말이에요. 할아버지 계신 그 집현전에서 좋아하시던 책 많이 읽으시구요. 윗층 높은 곳에서 편안히 휴식 취하세요.
할아버지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제 곁에 항상 함께 하실꺼죠?
할아버지,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많이 많이 사랑해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