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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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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빠... 나 밥잘넘어가...
아빠...............

어제 .. 아빠 침대에서 잤어..
그런데 왜 아빠가 꿈에 안보일까...
사람들은 꿈에 안보이는게 좋다고 그러는데...
아빠 성질에 한소리하러 오실꺼 같아서..기다렸는데도..안보이데...

엄마도.. 석현이도.. 조카들도..모두...
이 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
특히 난... 눈물도 잘 안나와...
머가 믿겨야.. 눈물이 나지...
그래서 그런지.. 배도고프고 ... 밥도 잘넘어가... 미련한 돼지같이....

근데.. 아빠 약봉지 보구 울고.. 아빠 대나무 벼계 비면서 울었어..
아마도 한동안 아빠 물건 이것저것 보면서.. 울겠지...

아빠... 우리 손님 정말 많았다...~
석현이가 이제 애기가 아니야...
사회생활 잘한거 너무 대견해...
아빠 며느리도 완전 대박으로 칭찬이 자자해..
그게 얼마나 우리집에 큰 복이야? 그치?

우린 초상치르고 갑자기 커다란 부자가 된것 같아...
그래서 그런지 아빠가 많이 불쌍한거 같아서..

아까워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갔어?
난 아빠가 똥오줌 받아달라고 해도괜찮았는데.....
단한번도 그런일 안시키고 그렇게 가면...
우리가 어떻게 아빠한테 정을 띠냐고.....

까마귀 고기 먹은 딸 생각해서 명절에 돌아가신거야?
아빠 제사 잊지말라고?
아니면 하도 시골에 안가니깐...
그날이라도 좀 가보라고 그런거야?
아무튼..
명절이여서 하나도 빠짐없이 아빠 가는길 봐서...
초상치르는 내내... 모두 슬프고 기쁘고 그랬어...

그기다가 엄마까지... 가실곳을 마련해 줘서 고맙고..
좋은곳에 들어가셔서.. 모두 기쁘게 웃으면서 왔어...

하지만 아빠... 엄마는 30년넘게 우리곁에 남겨줘야해..
아빠가 좀 기다려줘....
엄마는 아직 우리불쌍해서 아빠한테 못가...
우리를 고아로 만들지말고...
아빠 엄마는 오래오래 살게 해줘...

아빠한테 나....
많이 많이 미안해....
하지만 아빠... 나 아빠 많이 닮은거알지?
내 성격... 내마음... 아빠는 알꺼야...

태우씨도 아빠 세신한번 못해드려서...
가슴치고 슬퍼해... 아빠가 용서해줘...

아빠...........
집이 허전해...

많이 많이 보구 싶고...
우리가족모두... 아빠 평생 기억할꺼구..
사랑할꺼야...

아빠... 미안해요...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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