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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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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달 4월을 보내며(지청장, 충주신문)
부서 보훈과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19세기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T. S. Eilot)는 노래했다. 이 시인의 눈에 비친 4월은 어떠하였기에 잔인하다고 했을까? 4월은 봄이 찾아오는 계절의 길목이다. 이때가 되면 그 동안 앙상했던 나무 가지 마다 새순이 돋고, 꽃들도 자기의 색과 향기를 드러내며 숨어있던 생명력을 마음껏 내뿜어 자연을 색칠하게 된다. 정말로 화사하고 기분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4월은 생명의 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인은 이 좋은 계절을 무엇 때문에 잔인하다고 하였을까. 이는 화려함속에 감추어진 생명의 치열함 때문이 아닐까. 지난겨울 이 모든 나무며 꽃들은 자신의 생명을 이어 나가기 위해 얼어붙은 땅에서 양분을 섭취해야 했고, 조금씩 비추는 햇빛에 머리를 디밀고 어려운 광합성 작용도 하면서 그 춥고 매서운 바람을 힘겹게 이겨내야만 했다.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는 따뜻해진 바람에 한숨을 돌린 것이다. 지난날 이 시인은 그들의 힘겨움을 보았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자연의 변화를 보고 '무상(無常)'이라 하는데 이 무상의 자연에서 인간의 삶을 엿보고 연민을 느끼며 노래한 이 시의 구절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 인간의 생명력도 치열하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한 사람, 개인만이 생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민족도 역사도 생명력을 갖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중국등 주변나라의 침략을 많이 받아왔고, 힘의 흐름이 거세던 19세기에는 주권까지 강탈당하여 식민지로서 나라없는 서러움을 톡톡히 당했으며, 거칠고 폭력적인 역사 앞에서 개인의 삶은 무참히 짓밟혔었다. 그렇지만 힘들고 어려운 삶이라고 우리의 역사와 생명을 남의 손에 넘긴 적이 있었는가! 선열들은 민족과 역사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다. 우리는 그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다. 4월에도 7일은 독립신문 창간(1896년), 11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1919년),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선포(1919년), 최익현 의병 거의(1906년), 23일 한성 임시정부수립 선포(1919년), 29일 윤봉길의사 의거(1932년) 그리고 15일 제암리 학살(1919년), 19일 4·19혁명일(1960년), 28일 충무공탄신일(1545년)이 있다. 생명의 달, 4월을 보내며 다른 민족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윤봉길의사의 역사적인 의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일본총리의 신사참배나 독도문제와 같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본인들의 심보는 어떠한지도 곱씹어 보자. 그리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여 네 활개를 활짝 펴고 며칠 남지 않은 4월을 힘차게 보내자. 그래서 월드컵경기도 신바람 나게 치뤄 내고 지혜를 모아 대통령선거 및 지방자치단체장·의회의원선거도 멋들어지게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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