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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古下 宋鎭禹先生 誕辰110周年 追慕式 追慕辭
오늘 우리는 질곡속에서 신음하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신 고하 송진우 선생님의 탄신 110주년을 맞아, 그 고귀한 애국충절을 기리는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 생애를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국가 건설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일제를 이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상을 가져야 한다"는 사상개혁론을 주창하셨으며, 민족독립운동의 동량이 될 학생들에게 신학문과 함께 민족의식과 독립사상을 가르치면서 독립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셨습니다. 3·1운동 후 일제가 문화통치를 표방하자, 당시 민족정론지였던 동아일보 사장으로 취임한 선생님은 일제의 온갖 압력과 회유를 물리치고 끝까지 민족적 양심을 지키면서 민족의 독립과 조국의 발전을 도모하셨습니다. 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 말소 사건이야말로 선생님의 항일독립의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라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패망을 앞둔 일제의 정권인수제의를 "정권은 우리 국민만이 줄 수 있을 뿐 국권을 강탈한 자로부터 받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셨으며, 광복후에는 해외에서 돌아온 애국지사들을 도우면서 "국민대회준비회"를 조직하여 자유민주국가 건설에 진력하셨습니다. 민족독립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선생님이야말로 오늘날 만인이 추앙하는 사표라 하겠습니다. 위대한 민족지도자이신 고하 선생님!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치열한 국가간의 무한경쟁 속에서 민족의 진운을 가름하는 역사적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온 국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점에, "낡은 사상을 개혁하지 않는 민족은 자립의 길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더욱 간절합니다. 선생님께서 자주독립과 민주국가 건설을 위해 헌신하신 것처럼, 우리 후손들은 국민적 에너지를 한데 모아 영광된 세계일류국가를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발전을 위한 국민대통합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현재 보훈행정이 국가발전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중장기발전방안을 마련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열들의 위국헌신정신을 되살려 건전한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민족정기선양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민족혼의 화신이신 고하 선생님! 다음 달이면 분단 55년만에 최초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상호간의 오랜 불신을 극복하고 이뤄낸 이번 남북정상간의 만남은 정부의 일관된 대북포용정책의 결실이며 조국과 겨레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의 음덕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남북분단의 벽을 허물고 7천만 민족이 하나가 되는 새 역사 창조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선열들께서도 지난 세기의 과오를 청산하고 통일된 민주국가를 건설하려는 저희 후손들에게 참된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희들은 조국독립과 민족국가 건설을 위해 헌신하신 고하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 것을 다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0. 5. 8. 國家報勳處長 崔 圭 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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