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감사행사 기념사
오늘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래여고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호주인의 설립정신이 깃든 이곳 동래여고에서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감사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참석해주신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님과 <크리스 스미스> 무관님, 오정석 학교법인 동래학원 이사장님, 오정혜 총동창회장님, 그리고 오늘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신 최병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동래여고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동래여고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 역사와 함께한 유서 깊은 애국 명문학교입니다.

1895년, <벨레 멘지스> 호주 선교사께서 설립하신 동래여고의 전신 일신여학교는 1919년, 부산·경남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이자 이 지역 3·1운동의 효시인 3·1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옥고를 치러야했으며, 정부는 그 공훈을 기려 일신여학교 출신 열한 분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했고,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이셨던 박차정 지사님까지 포함하면 일신여학교에는 총 열두 분의 애국선열들이 계십니다.

특히, 당시 3·11만세운동을 지원하며 학생들을 인솔하고 보호하다 체포된 일신여학교 <벨레 멘지스> 설립자님과 <마가렛 데이비스> 교장선생님, 그리고 <데이지 호킹> 선생님 등 세 분에게 최근 독립유공자 포상이 결정됐습니다.

이는 호주인으로서는 최초의 포상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대한민국 정부차원에서 예우해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광복 후 한반도가 전쟁의 위기에 처했을 때 호주의 참전을 결정했던 <로버스 멘지스> 전 호주 연방총리의 고모님이 바로 일신여학교 <벨레 멘지스> 설립자님이십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님의 외할아버지를 비롯해 호주에서만 1만 7천여 명의 용사들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이 나라를 되찾고, 나라를 지켰던 자랑스러운 역사에는 호주 정부와 국민들의 뜨거운 인류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으로서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리의 독립과 호국의 역사를 함께한 호주와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동래여고 학생 여러분! 
여러분의 선배 독립유공자, 그리고 호주를 비롯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항일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학교의 학생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뜻 깊은 행사에 함께하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건강하고 따뜻한 연말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12. 3.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황 기 철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