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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국가보훈부(국문) - 칭찬합시다 상세보기 - 작성자, 제목, 내용, 조회수, 작성일 정보 제공
국가보훈처와 김해보훈요양원 임직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 김미경 작성일 : 조회 : 669
아버님을 떠나보내고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자식들보다 더 정성으로 보살펴 주신 김해보훈요양원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고민하다가 보훈처에 감사의 글을 올리게되었습니다. )

3년전 아버님이 김해 보훈요양원에 입소하셨고 면회를 갈때마다 요양사, 복지사님, 간호사님들의 지극한 손길에 감동하곤 했습니다. 평소엔 순하시다가 순간적인 치매증세로 문제행동을 일으키실 때마다 당혹스러웠을 것임에도 돌보아 주시는 분들이 늘 "우리가 더 잘 보살필게요~" 라는 말씀을 해주시며 늘 가족들 마음까지 염려해주셨습니다.  

코로나로 면회가 어려워진지 1년을 넘기면서 안타까워만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비대면 면회가 될때 유리창 너머로 본 아버님의 모습은 늘 말쑥하고 미소띈 표정으로 "여기 다 잘 해주니 내 걱정은 하지마라~" 시며 자식들을 마음을 달래 주셨습니다. 다소 까다로우신 아버님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직원분들이 가족보다 더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기 때문임을 너무나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소식지를 보아도 직원분들이 얼마나  정성을 다해 돌보아 주시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라도 감사를 표하려고 하면 그무엇도 절대 받으려 하시지 않으시니 지금껏 고마운 마음을 제대로 표하지도 못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버님이 3주 전 병원에 입원을 하시어 자식들의 보살핌을 조금이라도 받게되었고 아들, 딸, 며느리, 손주들 모두 아버님과 축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대세도 받으시고, 아버님(요한) 마지막 노래도 녹음하고, 팔다리 쓰다듬고, 밥도 떠먹여드리며 못다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가실 때 아버님의 표정이 무척 편안하셨고 주변에서 다들 아버님도 자식들도 복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장례식장에 보내주신 대통령님 근조기와 경남도지사님화환, 보훈요양원원장님 화환들로 가시는 아버님의 길에 슬픔을 위로 해주셨고 꽃향기를 뿌려주셨습니다. 특히나 경남보훈처의 여러분들이 직접오셔서 아버님의 이력을 읽으며 엄숙한 의식을 치루어 주시어 참으로 영예로웠습니다. 아버님이 지극히 아끼시던 손주들도 멋있게 당당하게 어깨펴고 저승으로 걸어가시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김해보훈요양원에서 너무나 잘 돌보아 주신 덕분이고 나아가 국가보훈처의 섬세한 정책과 진정성 담은 행정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친 수많은 호국영령과 선조들 덕분에 우리가 오늘날 이땅에서 찬란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일남사녀 자식들 모두 각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길러내시고 나라에 기여도 하신 아버님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더 깊이 새겨보게 됩니다. 
나와 나라, 사회, 가족의 관계망 속에서 모든 것이 하나임을 깨닫고 나에게 주어진 나의 삶은 오로지 내 것만이 아님을.. 내 후손에게 대대로 이어지는 소중한 자산을 만드는 축복의 기회와 시간임을 유념하여야 겠습니다. 
하루하루 보다 기쁘게, 감사하며 작은 선을 실천하리라 다짐합니다. 

호국정신을 이어가는 의미있는 일을 하시는 국가보훈처에 깊이 감사드리며  삶의 마지막(향년 92세, 2021년 4월6일)까지 정성으로 보살펴 주신 김해보훈요양원 간호사님 이하 복지사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고 이필종님의 자 이동훈, 자부 김미경와 후손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