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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성재 이시영선생 50주기 추모식 추모사
오늘 저희들은 성재 이시영 선생님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애국충정을 기리고자 이곳 북한산 기슭에 모였습니다. 먼저 평생을 오로지 조국의 자주독립과 민주국가의 건설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5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남기신 나라사랑 정신은 저희들의 가슴 속에 불멸의 애국혼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순탄하고 편안한 삶의 길을 마다 하시고, 고난의 가시밭길을 택하셨습니다. 조선시대부터 명문가정으로 이어 온 삶의 터전과 사회적 지위를 던져 버리시고 오직 조국독립을 위해 낯선 이국 땅에서 온 가족과 함께 투신하셨습니다. 박은식 선생님께서도 '명문가족 가운데 유일한 경우'라고 평가하신 바 있듯이 선생님께서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실천한 그 선비정신에 저희는 존경과 추모의 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국내에서 마련해 간 막대한 양의 자금을 헌납하여 민족의 자치기관인 경학사와 인재 양성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자주독립 역량을 키워 내셨습니다 3·1운동 이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의 산파역을 맡으셨고, 임시정부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임시정부를 지켜 내셨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조국이 광복되자 환국하신 선생님은 초대부통령을 역임하시는 등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지고 의회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진력하셨습니다. 이처럼 선생님께서는 일제와 싸우면서, 또한 궁핍과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 속에서도 항상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조국독립과 민주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진정 오늘의 저희가 본받고 소중히 간직해야 할 고귀한 삶의 표본이라 하겠습니다. 민족의 사표이신 성재 선생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와 세대·계층·지역간 갈등의 문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성재 선생님께서 사회지도층의 한분으로서, 또한 우국지사로서 보여 주신 솔선수범의 정신과 임시정부를 지켜 내신 민족통합과 화합의 정신, 그리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그 모습은 오늘의 저희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는 성재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 번영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지혜와 힘을 다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도 저희들이 나아갈 바를 지켜 봐 주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3. 4. 17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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