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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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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주년 재일학도의용군 6·25참전 기념식 치사
존경하는 유승호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재일학도의용군 6·25참전 54주년을 맞이하여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해낸 분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일본에서 모국을 방문하신 김재숙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님과 권동국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일본지부장님! 최태호 상이군경회장님을 비롯한 보훈단체장님! 그리고 평소 보훈시책에 깊은 이해와 남다른 관심을 보여 주시는 안상수 인천광역시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백발이 성성한 재일학도의용군 여러분을 대하고 보니,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한 맥아더 장군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 우리는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전세를 역전시켰던 역사의 현장을 굽어보는 이 곳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재일학도의용군의 참전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54년 전 6·25전쟁으로 국가의 운명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이 분들에게는 병역의 의무도 없었고 조국의 참전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만으로 현해탄을 건너 학도의 몸으로 책대신 총을 들고 조국수호 전선에 몸을 던졌습니다. 청년학도들은 6·25전쟁의 전운을 회생시켜 대승리를 거둔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하여 53년 7월 휴전에 이르기까지 원산상륙작전, 혜산진탈환작전, 철원삼각지대 전투 등 수많은 어렵고 큰 전투에 참전하여 투혼을 불태우고 전쟁사에 이름을 길이 남겼습니다. 흔히 애국심을 말할 때, 1967년 제3차 중동전 당시 이스라엘 유학생들이 조국을 구하고자 참전한 일을 예로 들지만, 우리 재일학도의용군은 이미 이보다 17년이나 앞서서 참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스스로 참전한 그 숭고한 애국정신은 이스라엘 유학생보다 훨씬 가치있는 정신으로 역사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일학도의용군 여러분의 참다운 나라사랑 정신이야말로 구국정신의 표상으로, 뜨거운 애국혼은 우리 민족의 긍지요 자랑이며, 후세에 길이 계승되어야 할 소중한 정신적 가치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데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우리는 지금 21세기 급변하는 무한경쟁 속에서 다시 한번 국가 도약을 이룩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으며,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어려운 환경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지역, 계층, 세대간 갈등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러한 때 조국을 지켜내신 여러분께서 국론결집과 국민 화합을 위해 우리 사회의 원로로서 선도적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참전용사들의 국난을 극복한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조국을 사랑하고 그 애국심을 실천에 옮기셨던 재일학도의용군의 희생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오늘 행사를 위해 애쓰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 9. 24. 國家報勳處 次長 裵 哲 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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