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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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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순국 84주기 추모제 추모사
오늘 저희들은 유관순 열사님의 순국 84주기를 맞아 열사님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신명을 바치시고 정의의 상징으로 우뚝 서 계시는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비록 18세의 짧은 생을 살다 가셨지만, 열사님의 위대한 발자취는 지금도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한 애국혼의 화신으로 남아 있으며, 이 시대의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 되고 있습니다. 85년전 3·1독립운동의 꽃인 열사님께서 매봉에 올라 높이 들었던 봉화는,불굴의 독립의지를 담았기에 잔악한 일본의 총검 앞에서도 당당하게 피어올라 암울한 시대에 우리 민족의 앞길을 밝혀주었고, 희망의 등불이 되어 온 겨레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순국하신 지 84년이 지난 지금도 아우내 장터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날의 만세함성이 들리는 듯, 열사님의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의연한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열사님께서는 일본군의 총칼에 부모님을 잃고 일본 헌병에 체포되신 후 옥중에서 모진 고문과 악형 속에서도 독립만세를 고창하는 항쟁을 계속하셨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차디찬 지하 감옥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실 순간에도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귀와 코가 잘리고,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유언은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유일한 슬픔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열사님의 역사에 남겨 놓은 짧지만 고귀한 삶은, 저희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교훈으로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민족의 사표이신 유관순 열사님! 지금 저희들은 급변하고 있는 국제적 환경과 지역, 계층, 세대간의 사회적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론통일과 민족적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때에 지난날 열사님께서 보여주신 불굴의 자주독립 의지와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적 가치이며, 우리 후손들에게 정신적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은 열사님께서 실천하고 보여주신 애국정신을 기리고 고귀한 애국충정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국민화합과 국론결집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고, 민족번영의 길을 열어 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것만이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셨던 선열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이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열사님께서도 천상에서 민족의 수호신이 되시어, 저희들이 힘과 용기를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열사님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정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비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4. 10. 12. 國家報勳處 次長 裵 哲 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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