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도산 안창호선생 탄신 124주년 기념식 축사
오늘은 겨레의 큰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탄신 124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입니다. 먼저 일생을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도산 선생님께서는 사상가이자 교육자로서, 또한 정치가이자 언론인으로서 오로지 나락에 빠진 민족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온 몸을 구국의 제단에 바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만민공동회 운동을 시작으로 신민회와 흥사단을 조직하여 애국계몽운동의 선봉에 서셨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틀을 다지시는 등 독립운동사에 지울 수 없는 큰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오늘날 도산 선생님을 흠모해 마지 않는 것은 독립운동가로서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점입니다. 자아혁신, 무실역행, 점진공부의 정신은 일제하 우리 민족을 각성시켜 독립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고, 광복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되고 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지금 우리는 세계화와 지식정보화로 상징되는 무한경쟁의 21세기를 맞아 국가발전을 이루고 민족공동체의 삶을 복원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지역·계층·세대간 갈등과 집단 이기주의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건전한 정신문화의 부재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2차대전후 독일 재건의 기수 에르하르트 수상이 "경제는 빙산의 일각이다. 문제는 도덕이다"라고 역설한 바와 같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정신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도산 선생님께서도 강조하신 것처럼 민족사랑과 대동단결의 정신, 참됨과 행동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자아개조의 정신, 그리고 민족을 스스로 구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주인의식이야말로 오늘의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행사를 계기로 "내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독립운동을 하겠다"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되새겨 민족번영의 길을 힘차게 열어 나갈 결의와 각오를 새롭게 다져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도산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끝으로 오늘 뜻 깊은 탄신 기념식 및 학술회의를 마련해 주신 기념사업회 서영훈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내빈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 11. 9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