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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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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엔참전용사 안장식』추모사
『영국 유엔참전용사 안장식』추모사
<2022. 11. 11.(금) 12:30, 부산유엔기념공원>

오늘 우리는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목숨 걸고 지켜주신 참전 영웅을 다시 이 땅에 모시고, 
영면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실 
故 <제임스 그룬디> 님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故 <그룬디> 님은 1951년, 19세의 나이에 ‘시신수습팀’으로 참전하여
전장을 오가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영국군과 미군, 한국군 등 
90여 명의 주검을 수습하여, 이곳 부산유엔공원에 안장하셨습니다.

고인께서는 시신을 묻을 때마다 했던 ‘나는 당신을 잊지 않겠다. 
내가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988년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지난 30여 년간 매년 부산을 찾아 전우들의 묘역을 보살펴왔습니다.

척추암 판정을 받아 주치의가 만류하였음에도,
부산에 묻힌 전우들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매번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부산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부산을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에,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에 묻힌 전우들 곁으로 영원히 돌아오셨습니다.

故 <그룬디> 님께서는 생전에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바쳤다”며
“오래된 일이지만 늘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인을 비롯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6‧25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최빈국에서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故 <그룬디> 님을 비롯한 
유엔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인류애와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고인의 유족께서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오늘, 대한민국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실 우리들의 영웅,
故 <제임스 그룬디> 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당신이 지킨 자유와 평화의 땅 대한민국에서 
전우들과 함께 영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 11. 11.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박 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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