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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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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 봉환사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 봉환사
<2022. 11. 15.(화) 17:00, 인천국제공항>

오늘 우리는 이역만리에 잠들어 계시던
<이한호> 애국지사님과 <홍재하> 애국지사님을 광복 77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려주신 
이한호 지사님의 외손자 <황동순> 님, 홍재하 지사님의 아들 <홍 푸안> 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선배님을 맞이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이한호 지사님의 모교인 경신고등학교와 홍재하 지사님의 모교인 
배재고등학교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광복회원과 대한적십자사 회원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함경북도 성진 출신의 <이한호> 애국지사님은 
중국 간도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셨고, 
맹호단 단원으로 군자금 모집 등 활동을 전개하셨습니다.

일경의 추적을 피해 상하이로 건너가, 
‘국민대표회의’에 맹호단 단장 자격으로 참가하여 
독립운동 진영의 단결과 개혁을 역설하셨고,
유럽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셨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를 역임하셨고, 1960년 스위스에서 타계하셨습니다.
정부는 2019년 이한호 애국지사님께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경기도 양평 출신의 <홍재하> 애국지사님은 
프랑스한인회의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활동하시며,
동포들과 고된 노동으로 번 박한 일당을 쪼개 
6천 프랑의 거금을 모아 파리위원부에 전달하셨습니다.

1920년에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유진 초이’역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지사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셨고,
국제연맹에서 한국 독립운동을 선전하는 일에도 적극 노력하셨습니다. 

홍재하 지사님의 나라사랑은 광복 후에도 이어져,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하셨습니다.

매년 3·1절과 광복절이면 태극기를 게양하며 조국을 그리워하셨던
홍 지사님은 해방된 조국에 오지 못하고 1960년 프랑스에서 타계하셨고, 
정부는 2019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이한호, 홍재하 지사님과 같이 이역만리에서 목숨을 걸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투사들, 한 푼 두 푼 힘겹게 모은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냈던 한인 동포들의 피땀 어린 지원이 
광복의 꿈을 이루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해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애국선열들을 광복된 조국에 모셔오는 일은
후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오늘까지 독립유공자 백마흔여섯(146)분의 영현을 정성을 다해 조국으로
모셨지만, 아직도 만리타국에 외로이 잠들어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독립영웅들의 유해를 하루라도 빨리 고국산천으로 모셔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한호 애국지사님, 홍재하 애국지사님, 
두 지사님의 독립정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입니다.

다시 한번, 두 분의 영전에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자나 깨나 그리시던 대한민국의 품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1월 15일
국가보훈처장  박 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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