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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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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기금 마련 자선만찬회 치사
6·25전쟁 정전협정 제 50주년을 기념하여 오늘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돕기 기금모금 행사가 마련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이 행사가 있기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적극 성원하여 주신 박관용 국회의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금 행사를 관장해오신 윤남중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님과 손숙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회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또한 바쁘신 가운데에도 자리를 빛내 주신 여러 의원님과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53년 전 6·25전쟁의 참상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6천여 명의 젊은이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이곳 한반도에 달려와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귀중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고, 이제는 UN의 일원으로 세계평화유지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다양한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인간 최고의 의무는 타인을 기억하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성숙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몫을 다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도움을 주셨던 그 분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 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10월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에 참석차 방한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아얄루 보갈레씨와, 오랜 기간의 투병 끝에 며칠 전 숨을 거둔 프랑스 참전용사 피우에씨를 떠올려 보고자 합니다. 에티오피아의 보갈레씨는 혈액 투석조차 받기 힘든 역경 속에서 병마와 싸우다 숨지셨고, 프랑스의 피우에씨는 6·25전쟁에서 하반신 마비의 총상을 입고 귀국하여 미혼으로 51년 간의 긴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신 분입니다. 이와 같이 백발의 노병이 된 6·25 참전국 용사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빈곤과 질병 등 어려운 생활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오랜 가뭄 등으로 불안정한 경제사정과 취약한 의료시설로 인해, 참전용사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입장에서 그 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기금 마련 행사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행사에 참석하신 한 분 한 분의 정성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자신들이 몸바쳐 지켜낸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나아가 오늘의 행사가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상호간 유대와 신뢰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 뜻 깊은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우리사회에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한국 국제기아 대책기구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복리증진에 앞장서 오신 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 주신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항상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 9. 5 國家報勳處長 安 周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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