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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국가보훈부(국문) - 칭찬합시다 상세보기 - 작성자, 제목, 내용, 조회수, 작성일 정보 제공
무공수훈자회 평택지회 회장님과 사무장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 정용준 작성일 : 조회 : 207
감사의 편지

 먼저 국가를 위해 숭고하게 자신의 인생을 바치신 모든 영웅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계시는 보훈부 장관님 이하 모든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1950년, 19세의 나이로 자원입대 하셔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과 수많은 전투에서 최선을 다해 나라에 충성하셨습니다. 이후 헌병학교를 졸업하여 헌병 상사로서 헌병총사령부 사령관 원용덕 중장의 경호실장으로 재직하셨습니다. 당시 원용덕 중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호위를 맡아주셨기에 선친께서는 두분 모두를 수행 보좌하였습니다. 이후 고향에 내려오셔서 후학을 양성하고 전후의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들 50여명을 키우셨습니다. 
 이렇듯 저희 가족은 부자는 아니었지만 아버님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지난달 92세로 소천하셨습니다. 
 다른 동료들이 소천하셨을때에 아버님은 앞장서서 가시는 길에 최선을 다해 보내드렸지만 막상 아버님께서 소천하셨을 때에는 대부분의 동료와 전우들이 모두 돌아가셨기에 아버님의 장례식은 저희 자식들의 지인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평택지회 최상규 회장님과 사무장님께서는 아버님의 소식을 들으시고 곧바로 달려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치 가족처럼, 전우처럼 최선을 다해 국가유공자 선양 장례의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심지어는 장례식장 관계자들까지도 놀랄 정도로 극진한 예우를 해주셨습니다. 당시에 장례에 참여한 아이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조들의 위대함을 보았고, 당시에 참여한 주한 미8군 장교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이와같이 전쟁 영웅을 모시는 장면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현직 목사로서 수많은 장례를 집례하였지만 무공수훈자회 평택지부에서 보여주신것과 같은 헌신은 일찍이 본 적이 없습니다. 이틀에 걸쳐 준비하시고 예의를 다 갖추어 고인을 모셨으며 필요한 모든 절차를 사무장님과 더불어 진행해 주셨습니다. 
 마치 현충원의 엄숙하고 장엄한 참배예식을 옮겨놓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태극기를 관위에 덮어 주셨을때에 회장님의 떨리는 목소리와 사무장님과 회원들의 일사분란한 영결예식은 진심을 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참전 유공자들의 예우에 대해 여러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들려올 때에는 국가가 영웅들을 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서운함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나, 이날 무공수훈자회 평택지회의 지회장님과 사무장님 이하 모든 노병 영웅들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저희와 어린 자녀들에게 다시금 국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잊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아버님을 모셨던 태극기를 저희 아들들은 귀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보훈처와 평택지회 무공수훈자회 가족들에게 가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자 이와 같이 글을 적어봅니다. 

참전유공자 정성만의 子 정용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