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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일성 이준열사 순국 96주기 추념식 추념사
오늘 저희들은 일성 이준 열사님의 순국 96주기를 맞아 열사님의 숭고한 애국혼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열사님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열사님께서 남기신 고귀한 발자취와 선구적인 사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열사님께서는 일찍이 "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라,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이다"라고 하시면서 인재육성과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되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상소운동을 전개하셨으며,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코리아 데일리 뉴스지'를 통해 일제의 침략상을 전 세계에 알리셨습니다. 일제의 침략상이 극에 달하던 1907년, 이준 열사님께서는 고종황제의 칙서를 품고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떠나셨습니다. 저희는 96년전, 나라잃은 백성의 설움을 가슴에 안고 이역만리 낯선 땅을 찾아 가야 했던 이준 열사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열사님을 비롯한 밀사단은 자금도 넉넉치 못했고 후원인사도 없었습니다. 일제의 방해 공작으로 각국 대표들의 냉대 속에서 각종 수모를 감내하셔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오직 겨레의 독립을 위한 불굴의 신념과 뜨거운 열정만으로 충만해 계셨습니다. 나라 위한 일편단심은 세상의 어느 어려움도 능히 물리칠 수 있는 강한 힘이 되었으며, 어떠한 사람도 설득시킬 수 있는 위대한 호소력으로 되살아 났습니다. 열사님께서는 헤이그에서 불철주야 노력하신 결과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성과를 거두시는 등 대한인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심어 주셨습니다. 비록 머나먼 낯선 땅에서 고난의 삶을 마감하셨지만, 대한의 자주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열사님의 우국충정은 저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천상에서 겨레를 지켜 봐 주시는 이준 열사님! 저희들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바탕으로 국권을 회복하였으며, 전쟁의 폐허로부터 국가발전을 이루어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할 수 없으며, 국민적 힘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핵문제로 인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도 군사대국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90여년전 세계질서를 잘 활용하여 국가적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하셨던 열사님의 탁월한 식견과 앞선 사상은 오늘의 저희들에게도 절실한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백성이 나라를 위하는 정신이 있는 때는 흥하고, 그 정신이 없는 때는 망하는 것이다"라는 열사님의 가르침은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저희들에게 살아 있는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열사님께서 보여주신 위국헌신정신을 되살려 21세기를 주도할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열사님께서도 저희 후손들이 나아갈 바를 지켜 봐 주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열사님의 영전에 온 국민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3. 7. 14 國家報勳處長 安 周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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