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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梅軒 尹奉吉義士 義擧 68周忌 記念式 追慕辭
오늘 우리는 大韓人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치고 순절의 꽃을 피우신 매헌 윤봉길 의사님의 의거 68주년을 맞아, 의사님의 유덕을 기리고 그 숭고한 애국충정을 받드는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시고 이역만리에서 고혼이 되신 의사님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참으로 의사님께서는 근대적 사고와 혁명가적 열정을 함께 갖추신 위대한 선각자이셨습니다. 12세의 어린 나이로 3·1독립운동을 목격하신 후 일제의 식민교육을 단호히 거부하고 한학을 수학하며 민족운동의 방향을 정립해 나가셨습니다. 약관의 나이에 "무식이 나라까지 잃게 한 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맹퇴치와 민족의식의 고취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농민독본』을 직접 저술하여 단순한 계몽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농촌개혁으로 민족얼을 부흥시키는 데 진력하셨습니다. 일제의 억압으로 농촌운동의 한계를 깨달으신 의사님께서는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중국으로 망명하신 후, 마침내 천장절과 상해점령 전승기념일을 계기로, 상해 홍구공원(虹口公園)에 모인 일제의 괴수들을 민족과 세계평화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역사적 쾌거를 이룩하셨습니다. 이 날 지축을 뒤흔든 폭음은 "중국 백만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는 중국 장개석 총통의 말처럼, 한국인의 기개와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리고 침략자의 폐부를 찌르는 일종의 경종이었습니다. 의사님께서는 최후의 순간까지 오로지 조국광복의 일념으로 절개를 굽히지 않으셨으니, 영원불멸의 독립정신과 살신구국의 의혈정신은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남아 있습니다. 겨레의 수호신이신 윤봉길 의사님! 지금 저희들은 21세기를 맞이하여, 무한경쟁이라는 격동의 장 속에서 民族進運을 가름하는 역사적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지식정보화, 세계화의 거센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도약과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할 이 때에,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라"고 하신 의사님의 유언을 받들어 기필코 세계일류국가를 건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발전을 위한 국민통합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현재『보훈정책중장기발전방안』을 마련하여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민족정기선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훈행정이 국가발전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민족정기 선양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민·관합동의 사료발굴단을 구성하여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대대적으로 발굴·포상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금년에는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민족정기선양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민족정기의 표상이신 윤의사님! 오는 6월이면 분단 55년만에 최초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남북한간의 오랜 불신과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이뤄낸 남북한 정상간의 만남은 참으로 가슴 벅찬 우리 민족의 경사이며 새 천년 겨레의 장래를 밝게 하는 낭보라 할 것입니다. 이번 성과는 지금까지 인내심과 성의를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하여 온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결실이며,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순국하신 선열들의 음덕이라고 하겠습니다. 저희 후손들은 민족의 명맥과 운명을 짊어지고 꽃다운 청춘을 바치신 의사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21세기를 한민족의 무대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멸사봉공하신 윤의사님의 생애를 우리 후손들의 삶의 지표로 삼아 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의사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0. 4. 29. 國家報勳處長 崔 圭 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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