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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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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
『제97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기념사
<2023. 6. 10.(토) 18:10, 훈련원공원 종합체육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6·10만세운동 관계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6‧10만세운동 97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6·10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현장에 서니,
97년 전 오늘, 이곳 훈련원공원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귓가에 다시 울리는 듯 합니다.

   * 슬로건 : 대한민국 만세 소리 다시 일어나니

일제의 폭압으로 민족운동이 힘을 잃어가던 암흑의 시기에,
목숨을 건 만세운동으로 조국광복의 불꽃이 되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6·10만세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세상에 알려 오신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라종일>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97년 전, 조선의 마지막 군주인 융희황제가 승하하자,
나라 잃은 민족의 가슴에 맺힌 통한과 서러움이
봇물이 넘치듯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설움과 분노가 폭발하여
제2의 3‧1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력을 앞세워 통제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에, 만세운동을 기획하던 <권오설>, <박래원> 선생을 비롯한 
수백 명이 체포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학생들의 목숨을 건 항일 의지까지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침내 1926년 6월 10일, 
<중앙고보>, <연희전문>, <보성전문>, <중동학교> 등 
서울지역 학생들이 일제의 철통같은 감시를 뚫고, 
격문을 뿌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천만 동포야, 죽음으로 결단코 싸우자!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학생들의 피끓는 외침에 군중들도 동참하며   
자유와 독립을 향한 뜨거운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서울 곳곳에서 다시 일어났습니다.

문화통치를 표방한 일제의 교묘한 술책과 탄압에 
힘을 잃어가던 대한독립 만세소리가 
학생들의 의연한 용기에 들불처럼 다시 일어난 것입니다.

2백여 명의 학생들이 현장에서 체포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전국의 쉰다섯(55)개 학교가 동맹휴학을 통해 힘을 보탰습니다.

6‧10만세운동으로 학생들은 독립운동의 당당한 주체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였고,
학생 독서회를 비롯한 비밀결사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3년 뒤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6‧10만세운동은 분열됐던 독립운동 세력이 
사상의 벽을 넘어 힘을 합친 거족적인 항일운동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대한민국은
후손들이 독립된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염원하며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지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선열들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을 기억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어갈 의무가 있습니다.

6월 5일을 기해 새롭게 태어난 국가보훈부가 
그 역사를 이어가는데 최선봉에 서겠습니다.

보훈은 이념과 세대, 지역과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해야 할 핵심 가치입니다.

‘보훈의 가치’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후배 학생 여러분께서도
97년 전 선배들의 대한독립 만세 소리를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내려가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끝)

2023. 6. 10.
국가보훈부 장관 박 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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