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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海公 申翼熙先生 44周忌 追慕式 追慕辭
오늘 우리는 독립과 건국의 지도자이며 의회민주주의의 상징이신 해공 신익희 선생님의 서거 44주기를 맞아, 그 숭고한 애국충정을 기리는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만민평등의 민주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다가 채 열매를 맺지 못하고 떠나신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의 일생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과 건국, 그리고 憲政史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선생님께서는 "개화진보한 일본에 가서 배워 그들을 이겨야 한다"는 克日의 심정으로 일본에 가신 후, 독립운동에 전위가 될 유학생들을 결속시키고 동지들과 단지(斷指)하며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하셨습니다. 귀국 후에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신념으로 민족지도자들과 결속하여 3·1운동의 대동맥을 약동시킴으로써, 잠자고 있던 민족혼을 깨우셨습니다. 독립운동의 활로를 찾아 망국의 한을 안고 중국 상해로 망명하신 선생님은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이 독립 민주공화제국가임을 천명한 임시헌장 10개조를 제정하시는 등 항일투쟁의 진두에 서셨습니다. 조국광복을 맞아 자주민주국가 건설의 희망을 안고 환국하신 선생님은 제헌의회 초대부의장과 국회의장을 역임하면서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셨습니다. 또한 선생께서는 조국을 짊어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민대학"을 설립하고 "자유신문"을 발행하여 국민들에게 민족의식과 자유민주이념을 심어주셨습니다. 겨레의 선각자이시며 애국혼의 표상으로, 또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의 씨를 뿌린 해공 선생님!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지식정보화, 세계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국운을 건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민족의 운명을 가름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나라는 반드시 완전독립되어야 하고 민족은 반드시 철저히 해방되어야 하며, 사회는 반드시 자유 평등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인권존중과 민주정신은 정의로운 사회와 통일조국 건설의 과제를 안고 있는 저희에게 너무나 값진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민족의 독립과 참된 민주국가건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신 것처럼, 우리 후손들은 온 국민의 지혜를 한데 모아 자유와 민주의 터전 위에 영광된 세계일류국가를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발전을 위한 국민통합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大義를 위하여 小我를 버릴 줄 아는 희생정신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건강한 국민정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선열들의 공헌과 빛나는 애국정신을 조국의 번영과 통일을 향한 의지와 신념으로 가슴 깊이 담겠습니다. 민족정기의 표상이신 해공 선생님! 다음 달이면 분단 55년만에 최초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남북한간의 오랜 불신과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이뤄낸 남북한 정상간의 만남은 그 동안 일관되게 추진하여 온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결실이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의 음덕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합심단결하여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민족의 대화합과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역사적 계기로 삼아 나갈 것입니다. 천상에 계신 해공 선생님께서도 저희 후손들이 나아갈 길을 굽어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오늘 해공 선생님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자유·민주정신을 가슴깊이 새기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0. 5. 5.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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