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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일성 이준 열사 순국 98주기 추념식 추념사
오늘 저희들은 일성 이준 열사님의 순국 98주기를 맞아 열사님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조국 광복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치신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열사님의 “나라를 구하시오! 일본이 끝없이 유린하고 있소”라는 유언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저희들에게 살아 있는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열사님께서는 일찍이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대한보안회, 대한협동회, 공진회를 통해 국권회복 운동에 앞장 서셨으며, 헌정연구회를 조직하여 항일국민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앞날을 예견하시고 장차 동량이 될 인재육성과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국민교육회를 조직하셔서 애국계몽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열사님께서는 이 땅의 청년학도들에게 “반드시 조국을 위해 생명의 피가 되어야 한다”고 애국혼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특히 일제가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국권을 박탈하자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상소문을 짓고 격렬한 시위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일제의 침략야욕이 극에 달하던 1907년, 이준 열사님께서는 ‘을사조약은 강제체결 되었으므로 무효’라는 고종황제의 칙서를 품고 세계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떠나셨습니다. 열사님은 헤이그에서 일제의 한국침략을 폭로하는 공고사(控告詞)를 각국 언론을 통해 공표하여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공작으로 각국 대표들의 냉대 속에서 온갖 수모를 겪어야만 하셨으며,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셨습니다만 오직 조국 광복을 향한 불굴의 신념으로 충만해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민족만을 위해 사시다가 고난의 생을 마감하셨지만, 대한인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심어 주신 열사님의 살신성인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저희들의 마음속에 사표가 되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천상에 계신 이준 열사님! 올해는 우리 민족이 광복 60년을 맞는 해입니다. 열사님을 비롯한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기에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선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을 이루어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주변국과의 역사왜곡 문제 등으로 인해 민족자존을 지키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때에 “사람이 그릇 살면 차라리 죽음만도 못하고 살고 죽는 게 모두 제게 달렸다면 모름지기 죽고 삶을 바르게 힘쓰라”라는 열사님의 생사관은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저희들에게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열사님을 비롯한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위국헌신 정신을 되살려 국가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가겠으며, 동북아시대를 주도할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합니다. 열사님께서도 저희 후손들이 나아갈 바를 지켜 봐 주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열사님의 영전에 온 국민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5. 7. 14. 國家報勳處長 朴 維 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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