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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一醒 李儁烈士 殉國93周忌 追慕祭典 追念辭
오늘 우리는 일성 이준열사님의 순국 93주기를 맞아, 그 숭고한 애국정신과 유덕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치시고 이역만리에서 통한의 최후를 맞으신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이 땅의 청년학도들에게 "반드시 조국을 위하여 생명의 피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외치시던 열사님의 비장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들려오는 듯 합니다. 열사님께서는 일찍이 일본 제국주의의 발호속에서 우리 민족의 앞날을 예견하시고 장차 동량이 될 인재육성과 민족의식 고취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일제가 을사늑약을 체결하며 침략야욕을 더욱 노골화하자, 구국의 일념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격렬한 항일상소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중국 상해로 건너가『코리아 데일리 뉴스』지를 통해 준엄한 논거로 일제의 침략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하셨습니다. 일제의 폭압이 날로 극심해지던 1907년 7월, 열사님께서는「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되었으므로 무효」라는 고종황제의 칙서를 품고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비장한 여정에 오르셨습니다. 열사님은 각국의 언론에 이를 열성적으로 호소하여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끝내 일제의 방해공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장렬한 죽음을 통해 세계만방에 대한의 자주의지를 확고히 심어주셨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역사의 파고 위에 기울어가던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신 의사님의 우국충정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충의의 넋으로 산화하신 이준 열사님!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무한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세계화, 지식정보화의 시대적 흐름 또한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수한 지적,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환경에 착실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인터넷 인구가 2,000만명에 도달할 만큼, 우리나라는 지식정보강국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의 저력을 바탕으로, 정부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우리 사회 각 부문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빚어진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어려움을 인내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대화를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오랜 분단의 공백을 뛰어넘어 이루어낸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화해협력,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21세기에는 기필코 민족이 하나된 세계일류국가를 이룩하여, 자랑스럽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그것만이 열사님을 비롯한 순국선열의 위업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열사님께서도 저희들의 도약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굽어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천상에 계신 이준 열사님! 열사님께서 쓰러져 가는 조국을 구하고자 애쓰시며 품었을 비통한 심정을 생각하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이 얼마나 막중한 지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있는 것도, 백년 전의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자 함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역경이 닥쳐와도, 무슨 시련이 있어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튼튼한 사회, 부강한 국가를 건설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열사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0. 7. 14. 國家報勳處長 崔 圭 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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