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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古堂 曺晩植선생 50周忌 追慕會 追慕辭
오늘 우리는 겨레의 큰 스승이신 고당 조만식 선생님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 숭고한 애국혼과 유덕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조국광복과 민족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서 가신 지 어언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일제치하에서 민족교육으로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일깨우고 국산품애용과 증산을 통한 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하시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집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우리 민족의 살길은 문명개화되고 외세를 배격한 자주사회를 이룩하는 것임을 확신하시고, 23세의 나이로 숭실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문을 접하였으며 외국의 선진문명을 배우기 위하여 일본으로 건너가셨습니다. 일본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선생님은 오산학교의 교장이 되어 청년학도의 민족교육에 정성을 쏟았고, 평양에서 YMCA운동으로 신앙흥민의 횃불을 들었으며 관서체육회장에 취임하여 민족의 체력향상에 주력하셨습니다. 조선일보 사장으로 취임하신 선생님은 언론창달에 정열을 바치는 한편으로, 항일세력의 강화를 위해 신간회 결성을 주도하시는 등 한순간도 국권회복의 열망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해방 이후 평양에서 조선민주당을 창건하여 자유수호와 민족통일을 위해 애쓰시던 선생님께서는 안타깝게도 소련공산당의 총칼 앞에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이처럼 선생님의 발자취 하나하나에 민족혼이 녹아들어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조국애와 인류애로 충만했던 그 사상과 행적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겨레의 스승이신 고당 선생님! 지금 우리는 새로운 21세기 지식정보화,세계화의 물결속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경 없는 무한경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민족적 저력을 바탕으로 국가발전과 겨레의 번영을 이루어야 할 이 시점에, "고향을 묻지 말고 같이 일합시다"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국민화합정신이 더욱 간절하기만 합니다. 정부는 현재 선생님을 비롯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건강한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민족정기선양시책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당 선생님께서도 천상에서 민족혼을 계승해 나가려는 저희 후손들을 굽어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민족정기의 표상이신 고당 선생님!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한 실질적 후속조치가 착실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이 곳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가꾸어 나가려는 역사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냉전의 비극을 치유하고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대 전기를 마련한 남북화해·협력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 또한 지대하여, 우리 역사상 최초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여, 4대 개혁의 조속한 완성은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더욱 매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21세기에는 반드시 통일조국, 세계일류국가를 건설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겠습니다. 오늘 저희 후손들은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엄숙히 다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0. 10. 18. 國家報勳處長 金 有 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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