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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安重根 義士 義擧 91周年 紀念式 紀念辭
오늘 우리는 91년 전 하얼빈역에 울려 퍼졌던 역사적인 총성으로 기울어져 가는 조국을 바로 세우고 일제야욕의 허망함을 세계만방에 알리신 안중근 의사님의 거룩한 의거를 되새기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평소 존경하는 윤경빈 광복회장님과 노신영 안의사숭모회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을 모신 자리에서, 안의사님의 높은 뜻을 기리는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의사님께서는 청사에 영원할 그 날의 의거로 일제침략 앞에 꺼져가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싸안고 실의에 빠졌던 우리 민족에게 불꽃같은 독립의지와 용기를 심어주신 애국혼의 표상이요 인류평화의 등불이셨습니다. 또한 안의사님은 동양평화의 미명하에 아시아를 지배하기 위해 침략야욕을 불태우고 있던 일본의 기를 꺾었으며, 나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의 정착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셨던 것입니다. 일찍부터 인재양성의 시급함을 절감하신 의사님께서는 사재를 털어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우고 애국계몽활동에 앞장서셨으며, 멀리 연해주에서 의병부대를 조직하고 참모중장으로서 국내진공작전을 비롯한 무장독립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마침내 의사님께서는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이자 세계평화의 공적인 이등박문을 주살하심으로써, 일제침략정책의 허구성을 만천하에 널리 알리고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분명히 각인시켰습니다. 천지를 진동시킨 안의사님의 위업은 으뜸가는 민족정기의 표상으로서 오늘날까지 겨레의 가슴속에 영원히 맥박치고 있으며,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고 평화를 사랑한 의사님의 드높은 기상은 국경을 초월하여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추앙받고 있습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며,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마땅히 춤추고 만세를 부를 것"이라고 하시며,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갈림길에서도 오직 국권회복만을 염두에 두신 의사님께 민족의 이름으로 한없는 경의를 표합니다. 참석자 여러분! 세계는 지금 대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물질중심에서 인간과 지식중심으로,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와 생명사회로, 대립시대에서 조화와 협력의 시대를 향해 역사는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아, 전 세계가 더불어 잘 사는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 때에,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는 거대한 역사적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물꼬가 트인 남북화해·협력의 시대적 흐름은 전 세계의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냉전의 상징이었던 이 곳 한반도를 민족의 공존공영과 세계평화의 장으로 가꾸는 역사의 큰 물줄기를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이번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확대발전과 북·미, 북·일 관계의 개선은 물론,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시키고 범세계적 핵의 비확산 노력을 강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같이 모처럼 맞이한 화해분위기 속에서, 남과 북이 번영과 안정의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되살려 건강한 국민정신의 확립과 민족통합의 근간으로 삼아 나가는 민족적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정부는 현재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민족정기선양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남북한의 공동연구와 조사 등을 통해 민족공동의 자산인 독립운동사를 공유해 나가는데도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안의사님의 민족자결정신과 숭고하고도 위대한 평화애호사상을 가슴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신 여러분들의 건승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0. 10. 26. 國家報勳處長 金 有 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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