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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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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재 이상설선생 85주기 추모식 추모사
오늘 우리는 민족의 큰 지도자이신 보재 이상설 선생님의 서거 85주년을 맞아 선생님의 숭고한 애국충정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직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온 생애를 불태우시다 그토록 염원하시던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순국하신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비운의 시기에 사상가이자 교육자로서, 또한 언론인으로서 민족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나락에 빠진 조국을 구한다는 일념하에 불철주야 매진하신 보재 선생님! 선생님께서 떠나신지 8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선구자적 정신과 그 발자취는 오늘을 사는 저희에게 살아 숨쉬는 사표가 되어 가슴 깊이 맥박치고 있습니다. 일찍이 신학문을 접하신 선생님께서는 민족의식 고취와 애국계몽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일제가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하자 을사5적의 처단과 조약의 파기를 주장하는 상소를 올리셨으며,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민족의 국권회복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자결을 시도하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북간도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설립하여 민족의 동량을 길러 내셨습니다. 일제의 침략야욕이 극에 달하던1907년, 선생님께서는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고 헤이그 밀사의 정사(正使)로서 세계평화회의에 참석하여 일제침략의 부당성과 민족독립의 당위성을 세계 각국에 알리셨습니다. 평화회의가 끝난 후 연해주에서 성명회를 조직하고 권업신문을 발행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하시던 선생님께서는 48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하여 차디찬 아무르 강물에 한줌의 재로 뿌려졌습니다.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달성하라"면서 삶을 마감하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조국독립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놓지 않으셨던 선생님의 숭고한 모습에 저희 후손들은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지난해 10월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하여 발해의 옛 토성이 바라다 보이는 연해주 수이푼강 언덕에 선생님의 애국혼을 기리기 위한 유허비를 건립한 것은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후손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천상에 계신 보재 선생님! 어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조국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3·1운동 83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들은 계층·지역·세대를 초월하여 국민 모두가 하나 되었던 3·1운동의 민족대통합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21세기를 한민족 도약의 시대로 만들어 가야 하는 역사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날 개인의 안위보다는 민족공동체의 자존과 번영을 위해 일신을 바치신 선열들의 위국헌신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희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 가신 선생님의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겨 민족번영의 길을 열어 갈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해 봅니다. 선생님께서도 저희 후손들이 나아갈 바를 지켜 봐 주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지혜와 힘을 주시길 바랍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2. 3. 2 國家報勳處長 李 在 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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