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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안중근의사 순국 92주기 추념식 추념사
오늘은 민족혼의 표상이자 인류평화의 등불이셨던 안중근 의사님께서 순국하신지 92주기가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일제의 침략야욕에 당당하게 맞서 온 몸으로 조국을 지켜 내려 하셨던 의사님의 영전에 삼가 옷깃을 여미고 명복을 빕니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서, 또한 겨레의 나아갈 바를 일깨워 주신 선각자로서 거센 비바람 앞에 흔들리던 조국의 운명을 되살리기 위해 민족에 대한 끝없는 애정으로 온몸을 조국의 제단에 바치신 안중근 의사님! 비록 이역 땅에서 32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하셨지만 민족을 위해 일신을 바치신 의사님의 그 치열했던 삶은 지금도 온 겨레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의사님께서는 일찍이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시고 돈의학교와 삼흥학교를 세워 민족의 동량을 길러 내셨습니다. 또한 일제의 무력에 대항하여 직접 의병을 일으켜 참모중장으로서 국내진공작전을 벌이며, 무장항일 독립투쟁을 전개하셨습니다. 마침내 1909년 하얼빈 역에서 국권침략의 원흉이자 세계평화의 공적인 이등박문을 정의와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함으로써 실의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조국독립의 희망과 신념을 심어 주셨으며, 대한인의 기개와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리셨습니다. 나아가 옥중에서 저술하신 『동양평화론』을 통해 일제의 그릇된 침야욕을 준엄하게 꾸짖으며, 세계평화의 참된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민족자존과 인류공영의 대업을 위해 헌신하셨던 의사님의 굳은 절개와 높은 기상은 오늘날 국경을 초월하여 널리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민족정기의 표상이신 안중근 의사님! 의사님께서는 차디찬 여순감옥에서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 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며 눈을 감으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오직 조국광복만을 염원하셨습니다. 저희들은 의사님의 그 숭고한 조국사랑의 정신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국민적 힘을 모아 국가발전을 이루고 민족번영의 길을 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민족의 진운을 결정할 국가적 대사가 저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선열들의 공열을 잊은 민족에게는 기백있는 국민을 기대할 수 없으며,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순정의 애국단심을 가슴 깊이 담아 온 국민이 헌신·단합하여 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냄으로써 국운융성의 큰 기틀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보답하는 일이며, 또한 거룩한 유지를 봉행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의사님께서도 저희들이 새로운 결의와 각오로 겨레의 소명인 21세기 한민족 시대를 힘차게 열어 갈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의사님의 고혼(孤魂)앞에 온 민족의 한없는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2. 3. 26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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