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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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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문화일보(6. 5)
제목 : 월드컵손님 '보훈 참뜻' 느끼게 참으로 기쁜 날이었다.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어제 우리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통쾌한 승리에 대한 감격으로 떠들썩하다. 물론 우리팀의 선전도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지만 온 국민이 하나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 응원단이 태극기 문양을 얼굴에 그리고,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장면을 지켜 보면서 지난 세기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먼 이국(異國) 땅에서 아리랑의 가락과 태극기를 가슴에 안고 항일운동을 벌였던 독립지사들의 모습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나 6·25전쟁 등 위기에 처한 민족과 조국을 구하고자 기꺼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이땅의 평범한 국민들이었던 것처럼, 월드컵 대회에서 국민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밤잠을 설쳐 가면서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마음이 바로 나라사랑의 출발이며, 우리의 가슴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온 민족정기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가 맞은 6월은 어느 해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달 31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땅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국가와 민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가적 힘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월드컵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된다. 행복한 가정이나 발전하는 조직일수록 그 속을 들여다보면 구성원 누군가의 숨은 헌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희생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할 때 그 가정과 조직은 더욱 화목해지고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화합과 결속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 공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국민통합이 이루어져 국가적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보훈은 지난날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예우를 통해 나라를 위한 헌신이 국가발전의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영역이다. 우리가 보훈의 참뜻을 알고 나라위한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때 국가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도덕적 해이현상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자신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살다 간 분들에 대한 예우 분위기가 충만한 사회가 살맛나는 세상이며, 우리 자손에게 떳떳이 물려줄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일 것이다. 또한 사회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 사이의 동반자 관계라고 봤을 때 사회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하는 것은 과거와 미래의 사람을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6월은 선열들의 위국헌신의 삶이 더욱 빛을 발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 모두 애국선열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 국민적 힘을 하나로 모아 나감으로써 국가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것이 바로 수많은 국난을 극복해 냈던 선열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李 在 達(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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