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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러시아 애국선열 합동추모제 추모사
오늘 저희들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애국선열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그 위훈을 기리기 위해 자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권회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열들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이곳은 140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삶의 터전을 마련한 곳이었고, 우리나라가 비운을 겪고 있을 때에는 선열들께서 가장 먼저 항일독립운동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지역입니다. 선열들의 숨결과 얼이 깃든 이곳에서 숭모의 자리에 서고 보니, 온갖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오직 조국의 자주독립만을 위해 노심초사 하셨던 님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선열들께서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성명회 취지서를 통해 실의에 빠진 우리민족에게 자주독립의 불꽃을 점화하고 불굴의 용기를 심어주셨습니다. 또한 한인자치기구인 권업회를 결성하여 한인들에게 교육과 실업을 권장하며 독립운동자금 모금에 앞장섰고, 권업신문 창간으로 자유사상과 조국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나아가 민족자결주의에 따른 국제적 여건을 활용하여 1919년 2월 25일 최초의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를 구성하고, 우수리스크에서 독립선언서를 선포하여 우리민족의 확고한 자주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천명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민족은 이역에서 생활고 및 일제와 싸워야하는 이중고를 감내하였고, 집요한 감시와 회유를 오직 조국애로써 극복하여 나라의 명맥과 법통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넋에 다시금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선열들의 항일독립투쟁은 세계에 유례 없는 매우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역사는 과거를 망각한 자를 단죄한다.(History punishes those who orget history.)"라는 러시아의 속담에도 있듯이, 고난과 형극의 길을 걸으면서도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신을 초개와 같이 버리셨던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은 저희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저희가 민주인권국가를 세우고 경제적 우등생의 평가를 받으며, 세계속의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도 자주독립을 기필코 이루고 말겠다는 선열들의 불굴의 애국정신이 저희들 가슴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은 대의를 위해 살다가신 선열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온 국민이 합심하여 부강한 나라, 통일된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줄 것을 다짐해 봅니다. 대한민국의 번영은 해외동포들의 긍지와 위상제고로 이어질 것이고, 해외동포들의 화합과 조국애는 한민족 공동체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길 만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의 위훈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천상에 계신 선열들께서도 저희가 나아갈 바를 지켜봐 주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3. 10. 3.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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