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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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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열사 순국83주기 추모제 추모사
오늘 저희는 유관순 열사님의 순국 83주기를 맞아 님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주독립과 국권회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열사님께서는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하셨지만,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불멸의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소중한 생명도, 사랑하는 가족의 안위도, 학도(學徒)로서의 장래의 꿈도, 모두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앞에 접으셨던 열사님은, 연약한 소녀의 몸이 아니라 나라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용기있는 행동가이셨습니다. 오늘 열사님의 체취가 깃든 이곳에서 숭모의 예를 갖추고 보니, 84년전 당시 일본의 총검 앞에서도 수천의 고향 분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목놓아 외치셨던 열사님의 의연하신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열사님께서는 아우내 장터의 만세운동 전날 밤 "원수 일본을 물리쳐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독립을 주소서"라고 강한 신념으로 기도하시고, 일본 헌병에 체포되신 후에도 "일본인에게 재판 받을 수 없다."고 항거하셨으며, 차디찬 형무소 지하감옥에서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도 "나는 죽일 수 있어도 우리나라의 독립은 막을 수 없다."하셨습니다. 이러한 열사님의 충정(衷情)과 만세함성은 큰 울림이 되어 우리민족의 나라사랑 메아리로 되돌아왔습니다. 조국광복으로 행복한 땅이 되도록 두손 모아 기원하셨던 유관순 열사님! 저희들은 지금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북핵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여 튼튼한 안보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고, 지역과 계층과 세대의 벽을 뛰어넘어 국민통합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미래의 주역인 젊은 세대들의 안보의식과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이는 노력도 절실합니다. 이러한 때에 지난날 열사님께서 보여주셨던 목숨바쳐 나라사랑한 정신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필요한 정신적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문호 괴테는 "희망만 있으면 행복의 싹은 그곳에서 움튼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열사님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사람과 사람이 선의의 경쟁과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고, 사랑과 연민으로 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꿈과 희망이 있는 성숙한 시민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그리하여 부강한 나라, 통일된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어 자손만대 광영을 누리는 한민족의 시대가 열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길 만이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열사님의 위훈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열사님의 거룩한 영전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3. 10. 12.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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