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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UN공원 안장자 유가족 초청행사 환영사
한국전쟁 참전 전몰장병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셀렘 쿠네르알프 터키대사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오늘 먼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주신 유가족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50여년전 북한공산주의자들의 기습 남침으로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의 기로에 놓였을 때 유엔의 깃발 아래 참전하여 장렬히 산화한 장병들의 유가족들 이십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안고 긴 세월을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부친과 남편, 형제들은 낯설고 물설은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유엔 장병들과 함께 용전분투하여 우리 나라를 공산주의 위협에서 구해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과 같은 안보의 반석위에 경제적 발전과 월드컵 4강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참전국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을 잊지 않고 있으며,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마음과 함께 유가족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입니다. 유가족 여러분!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부모님을 극진히 공경하고 가족간에 우애있게 지내며, 특히 가족이 사망한 이후에는 자주 성묘하여 옛정을 회고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랜기간 동안 사랑하는 가족의 묘소를 찾아보지 못한 채 살아오신 여러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깊히 느끼게 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 번에 여러분께서 우리 나라에 오셔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가족의 묘소에 성묘할 수 있게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저희들로서는 조금이나마 보은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엔기념공원에는 2천3백여 기의 유엔장병 묘소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묘역 조성이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한 번도 참배한 사실이 없는 묘소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유가족들과 생존 해외 참전용사들의 초청 방문사업을 계속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리를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6.25전쟁을 통하여 “평화는 그것을 지킬 힘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며, 자유는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안보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동티모르, 소말리아 등 분쟁국가에 국군을 파견하여 PKO활동과 전후복구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세계평화와 국제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길이 우리 나라가 어려웠을 때 지원해 주신 21개 참전국 등 세계 우방에 대한 결초보은의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유가족 여러분은 이 자리에 오시기 전에 우리 나라 민족의 성지인 국립묘지와 호국의 전당인 전쟁기념관을 둘러보셨고, 남은 일정 동안 문화유적을 탐방하시게 될 것입니다. 부디 우리 나라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시기를 바라며,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었으면 합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노고를 위로하고 방한을 기념하는 마음에서 작은 선물을 마련하였습니다. 기쁘게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여행하시는데 좋은 기후라고 느껴지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남은 일정 동안 우리 나라의 여행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 10. 22. 國家報勳處長 安 周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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