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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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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순국 제89주기 추모제 추모사
일제강점의 어둠을 헤치고 조국독립의 밝은 등불이 되어주신 윤봉길 의사님!

저희는 오늘, 의사님의 조국과 민족을 위한 애국충정을 받들고, 의사님의 그 고귀한 위훈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의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의사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의사님께서는 89년 전, 강제로 국권을 침탈한 일제에 맞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천명한 동시에 항일독립운동사에 영원히 남을 의거를 단행하셨습니다.

1932년 4월 29일, 의사님의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는 침략 원흉들에 대한 처단이었을 뿐 만 아니라, 일제의 그 어떤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겨레의 결연한 기개이자 의지의 표출이었습니다.

의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열들의 핏빛 함성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항일투쟁이 있었기에 우리는 마침내 조국광복의 위대한 역사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너희도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마라.”

강보에 싸인 어린 두 아들에게 유언을 남긴 채, 89년 전 오늘 순국하셨던 의사님의 애국충정은 세월을 거슬러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가슴 먹먹함과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생을 바치셨던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억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계승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직 조국독립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사셨던 스물다섯 애국청년 윤봉길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의사님을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하는 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또 앞으로 직면하게 될 어떠한 위기와 도전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의사님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자유와 평화가 가득한 나라, 더욱 번영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오늘 순국 제89주기를 맞아 의사님의 숭고한 애국혼을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기며, 다시 한 번 무한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영원한 청년, 윤봉길 의사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 드립니다. 

2021. 12. 19. 
국가보훈처장  황 기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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