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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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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전투 전승 102주년 기념식 축사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의 항일독립전쟁 역사에 빛나는 전과로 영원히 기억될 봉오동 전투 전승 102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먼저, 오늘 기념식을 준비해주신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장호권 광복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2년 전 오늘, 만주 봉오동에서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우리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3ㆍ1운동 이후 일제는 우리 민족을 가혹하게 탄압했지만 독립을 향한 선열들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만주 지역에 대한독립군, 북로군정서 등 50여 개에 달하는 독립군부대가 결성되었고, 본격적인 무장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일제는 반격에 나서 제19사단 병력과 남양 수비대를 이끌고 독립군의 본거지인 봉오동을 공격해왔습니다. 이에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부대는 병력과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일본군을 삼면에서 포위하여 압도적인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해 독립신문은 봉오동 전투를 ‘일본군 사살 157명, 독립군 전사 4명’의 쾌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항일독립전쟁 최초의 대규모 승리였으며, 3·1운동으로 들불처럼 타오른 우리 민족의 조국 광복을 향한 간절한 열망이 마침내 일구어낸 희망의 불꽃이었습니다. 

봉오동 전투의 빛나는 승전으로 독립군의 사기가 크게 진작되었고, 무장투쟁은 더욱 활발히 전개되어 그해 10월, 청산리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 내며 일제를 응징하고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봉오동 전투의 승리는 국권침탈의 칠흑 같은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독립정신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우리는 홍범도 장군님을 비롯한 봉오동 전투 승리의 주역들과 무명의 독립투사로서 자신의 삶을 기꺼이 바치신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어떤 무자비한 탄압이 있을지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미래 세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기념식이 봉오동 영웅들과 애국선열들의 업적과 정신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6. 7.
국가보훈처장 박 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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