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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보고싶다 전우야 상봉행사 인사말씀
존경하는 참전용사와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가보훈처장 박민식입니다.

오늘 ‘보고싶다, 전우야’ 상봉행사를 통해 참전용사 열두 분께서 50여 년 만에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그리운 전우를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참전용사 여러분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젊은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목숨을 걸고 치열한 전투에 임하며 국위를 선양하였습니다.

어느덧 훌쩍 50여 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역만리 타국에서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서로를 의지하고 버팀목이 되었던 전우가 그리워도 찾을 길이 없어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2020년 5월부터 전우를 찾고 싶어하는 참전용사들의 사연을 받아 ‘보고싶다, 전우야’ 영상을 제작하였고, 오늘 총 여섯 쌍, 열두 분의 만남이 성사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아플 때 죽 끓여 준 친형제 같은 전우를 그리워하신 <이명종>님, 착하고 말이 잘 통했던 전우를 찾으신 <정창완>님, 베개만 베고 누우면 전장에서의 기억이 생생하다는 <김성업>님, 작전 때마다 보호해주었던 전우를 지금이라도 만날 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신 <김봉상>님, 만나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이종근>님, 남달리 똑똑했던 소대장을 만나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백충호>님, 한 분 한 분이 모두 제 아버지 이야기 같아 뭉클한 마음을 가눌 길 없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의 선친께서도 맹호부대 첩보부대장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습니다. 제가 일곱 살 때 전사하셨지만, 살아계셨다면 아마 여기 계신 분들처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를 그리워하셨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처음 만났을 때는 20대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청춘이셨는데, 동고동락하던 전우의 주름과 흰머리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실 겁니다. 

빛나는 청춘을 나라를 위해 바치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리면서, 오늘 이렇게 그리워하던 전우를 만나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보고 싶던 전우와 50여 년의 회포를 나누며, 오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 6. 14.
국가보훈처장 박 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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