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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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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 추모식 추모사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 추모식 추모사



오늘 우리는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를 맞아 조국 수호를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명예로운 군인이셨던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민간인 희생자 고 김치백 님과 고 배복철 님께도 깊은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거주하는 우리 영토에 포격을 가했던 북한의 명백한 도발이었습니다.

천안함 폭침이 일어난 지 채 8개월도 되지 않아, 또 한 번 우리 국민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남겼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의 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도발이라는 냉엄한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결코 누군가에 의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지킴으로써 주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됩니다.

10년 전, 우리의 해병 장병들은 포탄이 빗발치고 철모 턱끈이 불에 타들어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과 망설임도 없이 기꺼이 목숨 바쳐 싸웠습니다.

북한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즉각적으로 응사하고, 더 이상 추가 도발을 할 수 없도록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던 발길을 돌려 포연 속을 가로지르던 고 서정우 하사,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가 전투준비를 하던 고 문광욱 일병의 가슴에는 두려움보다 반드시 조국을 지켜내겠다는 강인한 군인정신이 더 크게 자리했습니다.

우리의 영웅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임무를 완수하였기에 연평도 주민들은 다시 꽃게를 잡으러 서해바다로 나가고, 우리의 아이들은 학교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오늘의 우리는 물론 우리의 미래 세대들도 온전히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선양과 예우, 보상과 의료·복지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든든한 보훈’을 실현함으로써,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자긍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영웅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그리고 민간인 희생자 분들께 깊은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국토의 서쪽 가장자리에서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생업과 국토방위에 종사하시는 연평도 주민 여러분과 연평부대 장병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11. 23.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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