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터키 한국전참전비 헌화행사 추모사
존경하는 터키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 
“메르하바(Merhaba)”(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황기철입니다.

오늘 이곳 터키 한국전참전비 앞에서 72년 전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불굴의 용기와 투혼을 발휘하셨던 영웅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먼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하여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포화 속에서 스러져간 영웅들께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간직하고 기려온 유가족과 대한민국 평화수호의 산 증인이신 참전용사님들께도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터키와 대한민국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터키는 무려 2만1천2백여 명의 용사들을 파병하여 전쟁으로 신음하던 대한민국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3년 1개월 동안의 전쟁에서 김양장리와 151고지전투, 네바다 전초전 등 수많은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966명의 전사자를 비롯해 부상과 포로 등 무려 2천3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수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형제의 나라’ 터키 참전용사들이 지킨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만이 아니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외면하지 않는 인류애와 공동체 정신은 물론, 일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정의, 인권도 지켜냈습니다.

대한민국은 8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흘린 영웅들의 피와 땀, 눈물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역사에서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
터키 참전용사님들의 인류애와 헌신은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터키와 대한민국 간 영원한 우정의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오전, 터키의 국부, 이타튀르크 묘에서 참배를 했습니다.
또 내일은 이스탄불 무자페르 중학교를 방문하여, 전쟁 영웅패를 기증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참전용사와 가족 분들의 한국 방문, 현지 감사행사와 함께 미래 세대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전용사님들의 뜻과 정신을 더 많이 알리고 기릴 것입니다.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평화’입니다.
전후 눈부신 성장을 통해 참전용사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듯이,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를 정착시켜 다시 한 번 보람과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양국 수교 65주년을 맞은 올해, 보훈은 물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우의와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 대한민국의 곁을 지켜준 형제의 나라 터키와 터키 참전용사님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전쟁에서 산화하신 영웅들의 영면을 기원 드립니다. “테쉐퀴르 에데림”(감사합니다)   

 2022. 3. 30.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황 기 철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