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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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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특별 기고문(전북도민일보. 2004. 4. 17. 토요일 11면 보도)
부서 보훈과
< 의미있는 역사가 미래를 바꾼다 >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던 총선도 이제는 막을 내렸다. 정치인들이나 유권자들도 이제는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일찍 개표가 시작돼 날을 세우는 유권자들이 없어 16일 사무실은 여느때나 마찬가지로 평온한데 갑자기 당선자들이 군경묘지를 참배하겠다는 전화가 왔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반가웠다. 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쉬어야 하는 날이지만 당선 첫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찾아 묵념을 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도리가 아니냐는 말에 보훈공무원 30년만에 그토록 듣고 싶은 말을 들은 것이다. 기꺼이 안내에 응하였다. 향로에 불을 붙이고 향을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한국통사'를 쓰신 백암 박은식선생님의 말씀이 머리에 스친다. "사람에게는 혼백이 있듯이 나라에도 혼과 백이 있어 온 민족의 정기와 의지가 확고하다면 결코 나라가 망한것이 아니며 반드시 회복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즉 정신이 살아 있으면 실체는 따라온다는 뜻이다. 비록 나라는 있으나 기회가 되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려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 정치인들은 부정부패를 일삼았고, 정당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국민들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질 못했다. 오늘 정치인들의 참배 행사를 보면서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옴을 느낀다. 모든 정치인과 국민들이 나라사랑하는 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분들의 공훈을 기리고 받드는 일에 솔선수범한다면 분명 우리나라는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19일은 4.19혁명이 있은지 44년이 되는 날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의 애국정신도 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일제시대에는 나라를 찾고자 하는 독립정신, 6.25때에는 자유와 체제수호를 위한 호국정신, 4.19때에는 불의에 대한 국민들의 민주수호 저항정신, 경제발전을 위한 새마을 정신,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시대에는 금모으기와 국제사회에서 신용있는 국가로 만드는 국민정신, 월드컵 개최 시 질서정연하게 관람하여 응원하는 정신 등이 모두 애국정신다. 각기 표현은 달리해도 그 애국정신의 기본에는 질서를 지키는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정치인은 국민을 섬기고 받드는 정치질서를, 기업인은 상도의를 지키는 거래질서를, 운전자들은 교통질서를 지켜야하며,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흔 공동체 정신이 질서문화를 선도하는 건전한 윤리질서로서 국민정신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모두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줄서고 기다리는 질서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국민소득 2만불을 상회하는 이슬람계 산유국가를 우리는 선진국이라 하지 않듯이 비록 국민소득은 조금 낮더라고 질서를 지키며 원칙이 살아있는 높은 문화생활을 하는 나라가 선진국임에는 틀림이 없다. 제44주년 4.19혁명 기념일을 앞드고 우리는 지난날 불의에 저항했던 시민의식이 일군 거대한 역사의 변화를 깊이 새기면서, 모든 면에서 질서를 지키는 것이 의미있는 역사를 만드는 애국활동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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