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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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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수원]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사랑
부서 보훈과
수원보훈지청(지청장 노영구)관내 시흥시에서 보훈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는 신용순씨가 보훈도우미로서의 소감과 마음가짐 등을 적은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면을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수원지청 시흥지역을 맡고 있는 신용순 입니다. 시작이란 단어는 언제나 긴장과 설레임, 신선함과 기대가 어우러진 단어가 아닌가 싶어요. 전국에서 모인 도우미들과 합숙을 하면서 5일간의 전문교육 받은 것을 바탕으로, 또한 기관에서 활동했던 노하우로, 오늘도 힘차게 가방을 들고 방문길에 오릅니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하면서 노크를 해도 기척이 없으시다. 다시 한번 “도우미 왔어요.” 하니 한참 만에 문을 열어주시는데 얼굴은 부어 있었고, 팔꿈치는 까져서 딱지가 생겼다. “어떻게 된 일이예요?” 여쭈어 보았다. “엊그제 화장실에서 넘어져 일어나지를 못해 기어서 나왔어.” 하신다. 순간 가슴이 아팠다. 자제분들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모두 직장생활로 바빠 할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없는 것이다. 다행히도 국가에서 이런 제도를 만들어 주시니 고맙다며 연신 내 손을 잡고 “정말 고마워, 누가 나를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 없었어.” 하시며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오늘은 다 그만두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신다.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오징어 볶음을 아주 맛있게 잘 해 주셨다며 그것을 부탁하셨다. 얼른 시장에 나가 싱싱하고 물 좋은 오징어와, 거기에 들어가는 부재료를 사다가 즉석에서 솜씨를 발휘하였다. 따끈한 밥도 짓고, 시금치 된장국도 끓이고, 쇠고기 장조림도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신 오징어볶음은 드시기 제일 편한 위치에 놓는 등 상차림에도 신경을 써서 점심을 같이 했다. “맛있다, 맛있어.” 식사를 하시면서 계속 반복하신다. 밥숟가락에 장조림도 올려놓아 드리고, 오징어 볶음도 밥 위에 얹어 드렸다.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하니 “할멈 돌아가고 처음으로 호강하네.” 하시며 “허허, 참 이런 일이…. 복 많이 받으슈~.” 하신다. 그 동안은 자신밖에 모르고, 너무도 빡빡하고 완강하셨던 분인데 ….(밉기도 했지요. 호호) 대상자가 심하게 위축되고 퇴행되었을지라도 인간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믿고, 대상자에게 예의를 지키고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성실히, 책임을 다하며, 언제나 환한 얼굴로 보훈도우미의 명예를 소중히 했습니다. 나이 들어 힘들게 얻은 직장이기에 더욱 그랬었지요. 도우미의 역할 중에 순간순간 크게 필요한 것은 상식이며, 가장 아름다운 것은,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할아버지 마음속에 언제나 자신을 격려하고, 아껴주는 사람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성실성과 책임의식,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 직업인으로서 자기 관리를 잘하고, 사회공동체 정신을 가질 때,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성숙된 마음가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럴 때 할아버지 뿐 아니라 더욱 완고하셨던 분들도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요? 끝으로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시는 도우미 여러분! 한겨울 눈 덮인 대지위에 피어난 꽃처럼, 삶에 지쳐 고통과 상함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신선한 향기를 전하는 사랑의 전령사가 되어, 향기 나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수원지청 보훈도우미들이여! 사랑의 빛으로 사회를 밝히며, 나눔으로 풍성해지는 삶이되시길 바라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하렵니다. 수원보훈지청 보훈도우미 신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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