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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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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앞서간 전우를 위한 늙은 군인의 노래
부서 보훈과
6·25참전 기념탑 정화, 자연보호 활동이 계획된 지난 8월 30일은 아침부터 비가 제법 내렸다. 순천시재향군인회 정현빈 사무국장에게 행사 개최 여부를 전화로 문의하자 “언제 군인이 비가 온다고 쉬는 것 봤냐”란 대답이 들려왔다. 서둘러 6·25참전 기념탑에 도착하니 비인지 땀인지 흠뻑 젖은 김종영 회장과 회원들이 웃음으로 반겼다. 많은 분들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검은 트레이닝복에 파란 모자를 쓰고 잘려나간 풀들이 얼굴에 온통 붙어있는데도 뗄 생각도 없이 연신 예초기를 놀리고 있는 김응태 옹이었다. 현재 재향군인회 이사로 재직중인 김응태 옹은 75세로 송광면 평촌리에서 2남 2녀를 두고 농사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6·25전쟁 때 참전 내용을 묻자 “1951년 2월에 입대해서 휴전이 끝나고 1년이 지난 54년 4월에 제대했으며 철원에서 공병으로 주로 지뢰매설, 폭파 일을 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서운한 점이 있느냐란 질문에 “6·25전쟁 때 하루 저녁에도 수백 명이 죽어나가는 참혹하고 어려운 길을 우리는 걸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어려움과 고마움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사자나 상이군인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것 같은데 어쩌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진지를 지키고, 나아가 공산국가가 될 뻔한 조국을 지킨 우리 6·25참전유공자에게는 월 7만 원 정도의 보상이 전부다”면서 “국가가 우리를 원수로 삼고 있는 듯하다”고 강력히 서운한 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터뷰 말미에 “비록 이 같이 서운해도 우리가 열심히 해야 젊은이들이 보고 따라 올 것이 아니냐”면서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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