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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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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군경유자녀 '류구형'씨의 성실한 삶을 소개합니다.
충주호 성묘객 9년째 수송… 운천호 류구형 선장 “명절때만 되면 물에 잠긴 고향 생각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래도 배를 이용해 성묘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충주호에서 9년째 성묘객 수송선 ‘운천호’를 운항하는 류구형(55·충북 충주시 연수동) 선장은 명절이 다가오면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나루터로 몰려드는 성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류씨는 올해도 설을 앞두고 겨우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선박을 점검하고 나루터를 말끔하게 단장했다. 류씨가 성묘객들을 실어나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사단법인 충주호숭조회는 댐건설 이후 길이 끊겨 수몰민들이 성묘를 못하게 되자 충북도의 지원으로 성묘객 수송선을 마련, 류씨를 선장으로 위촉했다. 류씨 역시 지금은 물에 잠긴 살미면 문화리 출신 수몰민. 해군에서 16년간 복무한 후 7년동안 유람선 회사에서 일하다 수몰민들의 ‘발’인 운천호의 키를 잡게 됐다. 류씨가 수송하는 성묘객은 연간 3000~4000명. 성묘객은 한식, 추석, 음력설에 집중돼 있지만 평상시에도 여러가지 사연으로 조상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연히 고향 동창모임에 들렀다가 성묘하는 사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조상께 인사드리는 학생, 결혼식을 올린후 배우자와 함께 ‘신고’하러온 신혼부부…. 류씨의 업무는 성묘객 수송에 그치지 않는다. 묘소를 돌보는 후손이 없어 수풀만 무성하게 자라는 충주호변 20여기의 무연분묘를 매년 말끔히 손질하고, 장마철에 수위가 높아져 묘가 패이면서 떠내려 오는 유골을 수습하기도 한다. “충주댐으로 수몰된 살미·동량·한수면에만 2000여기의 분묘가 있는데 상당수가 찾는 사람 없이 방치되고 있어요. 성묘를 하고 싶어도 조상묘를 못 찾는 경우도 많을겁니다.” 류씨는 이와함께 충주호 부유 쓰레기 수거와 봄철 성묘객을 대상으로 한 산불 예방 홍보 방송, 호수 주변 낚시꾼 안내, 수질오염 행위 감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짬이 나는 대로 마을 경로당을 찾아 음료수를 전달하고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등 웃어른 공경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향을 지키며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랜다는 자부심으로 피곤함도 잊고 삽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분들을 편안하게 안전하게 모시고 싶습니다.” 조선일보(2002년 2월 9일)에 게재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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