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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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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인천)61돌 광복절기념 직원기고(안상훈 관리과장)
부서 보훈계
제61주년 광복절을 맞으며..... 인천보훈지청 관리과장 안상훈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2000년 6.25발발 5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올해 정전53주년 기념행사를 보면서 우리의 현대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생각만으로도 침울해지고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답답하게만 여겨지던 현대사가 일련의 행사들을 겪으면서 새삼 감회로 다가오는 면도 있었다. 아마도 되새겨보거나 들춰보기도 싫은 역사이지만 결국 우리는 극복해 냈고 의미를 따져보면 자랑스러운 행사는 아니지만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다시는 그런 역사는 없다는 자신감과 확신의 표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61년전에 질곡의 역사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은 것이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를 수 있고, 힘써 일해 얻은 수확을 강제로 빼앗기지 않아도 되고, 남의 나라 싸움에 끌려 나가 개죽음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 말 우리 글도 마음껏 말하고 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내나라 내 땅에서 이방인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은 것이다. 그렇게 찾은 이 땅위에 우리는 아파트와 빌딩을 세우고 지게와 달구지를 대신해 도로와 자동차를 만들고 한강에는 유람선을 띄웠다. 한걸음 더 나아가 다시는 장미꽃을 피울 수 없었을 것 같았던 이 땅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이란 전 세계인을 초청하는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루어 냈다. 또한 세계경제 13위국이며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 회원국이며, 향후 동북아시대의 주역을 꿈꾸며 발돋움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 얼마나 화려한 변신이며 놀라운 발전인가! 우리는 6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대단한 발전을 이루어냈고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61년이란 세월속에는 또 다른 단면도 있다. 아직도 일제 강점기 동안의 시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61년은 어찌보면 일제 강점의 세월보다도 더 힘들고 외로운 세월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까지 두동강 난 나라를 하나로 잇지 못하고 있다. 하나됨으로의 대업을 꿈꾸는 우리에게 통일은 아직도 주변국들의 힘과 실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현실이다. 61년의 세월 속에 외형적으로는 놀라운 변신과 발전을 했지만 그 숨가쁜 행보 속에 우리 이웃의 아픔은 외면당했고 약육강식․적자생존이란 세계사적 힘의 논리는 변하지 않았으며 아직도 우리는 그때와 같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인생에서 60은 이순이라 해서 육십에야 비로소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제 광복 후 세월도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고 풀어야할 이순의 나이를 넘어서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답답한 상황을 변화시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먼저 일제 강점기 동안의 시련으로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들을 보듬어 주자. 이들은 시대를 잘못 태어나 한평생을 억울하게 사신 분들이시다. 우리 모두 부모와 국가와 시대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는 운명임을 생각한다면 이들의 설움은 곧 우리의 설움이기도 하다. 그동안 제각기 사느라고 바빠서 이들의 고통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이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자.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온 국민이 십시일반해서 이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고 이들이 억울한 삶에 대해 외치고 싶어한다면 목 놓아 외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 주자. 그리고 일제의 잔인성과 인간말살적 정책에 대해서도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자. 나치가 유대인에게 행한 잔인성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아마도 영화를 통해서 얻은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 영화도 이젠 세계적인 수준이며 많은 지명도 얻고 있으므로 우리의 영화인들이 시대적인 사명감을 안고 일제의 만행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영화를 많이 제작하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그 밑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과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 또 있다. 참여정부 초기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라는 지표가 정해졌다. 우리는 현재 1만 달러 소득을 달성하고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유례가 없었던 IMF라는 경제난을 겪으면서 많이 움츠려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민족 특유의 기질을 바탕으로 우리는 IMF 조기졸업이란 또 하나의 기적을 창출해 냈다. 그렇기에 이제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라는 지표도 꼭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그와 동시에 국력도 함께 향상시켜 이제 우리의 일에 ‘감나라 대추나라’하는 식의 간섭을 끊어버리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김구선생의 말씀처럼 부강한 국력을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문화의 힘을 키우고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자. 이것이 마땅히 가져야 할 욕심이며 당연히 품어야 할 소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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