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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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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이재달 국가보훈처장)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2 ·8독립선언 8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2 ·8독립선언은 재일 한인유학생들이 1919년 2월8일 도쿄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서 조국독립을 선포한 역사적 사건으로 3 ·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던 선언이다. 비록 83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한민족의 자주독립을 세계만방에 알렸던 현장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 오르는 감격과 선열들의 뜨거운 민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3 ·1만세운동이 일어난지 83돌을 맞는 날이다. 3 ·1운동은 일제의 강압으로부터 벗어나 민족의 자유와 자존을 지키려는 국권회복 운동이었으며,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민족적 통합운동이었다. 새로운 21세기의 문턱을 넘어 선 지금 3 ·1운동을 통해 선열들이 표방했던 자유 ·정의 ·인권 ·평화의 정신적 가치를 되살리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3 ·1운동의 진정한 의의를 오늘에 되새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계층 ·지역 ·세대간의 분열과 단절현상을 극복해야 하며, 이는 83년전 남녀노소, 빈부귀천, 출신지역 등의 구별없이 혼연일체가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울렸던 민족 대통합의 3 ·1정신에서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세계화가 진전되고 있는 무한경쟁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3 ·1운동에서 표명한 자립 ·자강 정신과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도전정신이야말로 국민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분단의 민족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해와 평화의 정신이 필요하다. 시대적 소명인 민족통일을 이루기 위해 국민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이때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민족자존과 번영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3·1정신은 더욱더 소중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3·1운동은 봉건적 잔재가 남아 있던 당시로서는 혁신적이라고 할 만한 민주·자유 ·인권정신을 기치로 내세웠으며,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민주공화정을 채택한 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우리는 83년 전 선열들이 이루고자 했던 민권과 자유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는 타인과 함께하는 공동체의식과 개인과 국가에 부여된 시대적 소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실천하는 역사의식,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타협할 수 있는 관용과 통합의 정신 등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꾸어 가야 한다. 건전한 국민의식이 뒷받침된 시대정신은 3 ·1정신에서 그 정수를 찾을 수 있다. 올해는 국가적 명운을 결정할 4대 행사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류와 아시아인에게 축제의 한마당이 될 월드컵대회, 아시안 게임과 우리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더 성숙시키고 국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해 줄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선거가 그것이다. 우리는 지난날 선열들이 3 ·1운동에서 표방한 국민통합과 민주인권정신을 되살려 국가적 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가 위상을 높이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인류에게 번영과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됐던 21세기는 지난해 미국의 9 ·11테러 사태의 여파로 어둡게 시작됐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국군은 국민 모두의 자유와 평화를 책임지고 있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올해 있을 국가적 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국방일보 2002년 3월 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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